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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공장’ 양상추가 더 맛있다

일본, 무농약 수경재배 확산…식당가 곳곳에 설치 경쟁력 up!

  • 도쿄=김동운 여행작가 www.dogguli.net

‘식물공장’ 양상추가 더 맛있다

‘식물공장’ 양상추가 더 맛있다

태양광이 아닌 LED 인공광원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식물공장 ‘미라이 히타케’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쓰쿠바 익스프레스 가시와노하(柏の葉) 역 인근에 있는 쇼핑몰 ‘라라포트’에 갔다. 주변에 도쿄대학, 지바대학의 분교가 있어 연구도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을 찾은 이유는 한 달에 한 번 서는 ‘프리마켓’ 때문이다. 가시와노하 역 인근 공터에서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참가자가 많아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

프리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점심을 먹기 위해 라라포트 내 식당가로 이동했다. 그런데 조금 생뚱맞은 장치가 눈에 띄었다. 표면에 채소 사진이 붙어 있는, 컨테이너 박스 크기의 장치였다. 보랏빛이 나오는 장치 내부에서는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이 장치의 이름은 ‘미라이 하타케’로 (주)미라이, 산쿄프론티아, 그리고 라라포트 운영주체인 미쓰이부동산 3사가 공동으로 설치했다. 올해 말까지 미라이 하타케로 상추, 양상추, 바질, 겨자, 유채 등 다양한 채소를 재배해 쇼핑몰을 찾은 고객에게 소개하고, 생산한 채소의 시식이나 수확 체험, 일반 판매도 시행할 예정이다.

LED 인공광원 이용

‘미래의 밭’이란 뜻의 미라이 하타케는 밀폐된 공간에서 태양광이 아닌 LED의 인공광원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한다. 수경재배여서 흙을 씻을 필요도 없다. 밀폐형이라 벌레가 생기지 않아 고품질의 채소를 기를 수 있다. 또 무농약 재배이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부분(가식부)의 비율이 최고 98%까지 올라간다. 양상추의 경우 심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다. 일반적인 양상추의 가식부 비율은 40~70%.

최근 일본에서는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붐’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각종 에코 상품이 인기다. 미라이 하타케의 경우 광원으로 LED를 사용한다. LED는 설치비가 비싸지만 일반 형광등보다 전력 소모량은 30%, 운용비는 최대 80%까지 준다. 또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해 식물 성장에 필요한 온도, 광원, 물, 양분 등을 제어해주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준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미라이 하타케처럼 밀폐 공간에서 광원으로 무농약 수경재배를 하는 형태를 ‘식물공장(植物工場)’이라 부른다.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자주 발생했고, 이 때문에 채소 가격이 급등하자 미라이 하타케 같은 식물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subway)’는 식물공장을 점포 안에 도입했다. ‘채소 연구소’란 뜻의 ‘야사이라보(野菜ラボ)’라 명명된 해당 점포는 도심 오피스타운인 도쿄 마루노우치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점포 중앙에 설치된 식물공장에서 샌드위치에 넣을 양상추를 재배한다. 66㎡(20평) 규모인데 식물공장을 중심으로 20석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양상추는 한 달에 약 80포기로, 샌드위치 월 판매량의 5%(400식)에 필요한 양이다. 현재 식물공장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밭에서 재배하는 일반 양상추보다 비용이 2배 정도 더 든다. 그렇다고 이곳의 샌드위치 가격이 다른 점포보다 비싼 것은 아니다. 서브웨이 측은 “고객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 야사이라보를 설치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물공장’ 양상추가 더 맛있다

식물공장은 컴퓨터가 물, 온도, 영양분 등을 관리해준다. 따라서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질을 유지한다.

점포 내 생산, 점포 내 소비

서브웨이뿐 아니라, 식물공장을 점포에 설치한 식당이 빠르게 늘고 있다. 도쿄 시오도메의 카레타 시오도메 2층에 있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서브웨이보다 3개월 빠른 지난 4월 식물공장을 점포 안에 설치했다. 이탈리아 요리에 필요한 각종 채소를 1일 60포기, 연간 2만 포기 수확하고 있다. 점포 생산, 점포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운송비 등 다른 비용이 거의 안 든다. 또 물, 온도, 영양분 등을 컴퓨터가 관리해 채소의 질도 좋은 편. 채소 생육 모습을 고객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무농약의 질 좋은 채소에 대한 기대감을 얻을 수 있다. 나고야에 있는 레스토랑 ‘에코카페니요시(エコカフェクニヨシ)’와 오다이바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채소 재배가 가능한 식물공장을 점포에 들여놓았다.

채소를 자체 생산하는 식물공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 일본에서 레스토랑의 선택기준이 될지도 모른다. 초록빛 가득한 점포에서 무농약 채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10.08.09 749호 (p50~51)

도쿄=김동운 여행작가 www.doggul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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