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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녹는 소리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아이스크림 녹는 소리

지난 6월 ‘주간동아’ 741호에 ‘아이스크림 벌써 더위 먹었나’란 기사를 썼습니다. 7월 1일 오픈프라이스(권장소비자가격 표시 금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인상된 아이스크림 가격 문제를 지적했지요.

당시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지도 모른 채 사먹거나 시행에 앞서 미리 바뀐 포장지 탓에 일일이 가게 주인에게 가격을 물어가며 아이스크림을 사는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편을 모르는지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 유통물류과 관계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별 생각이 없다. 아이스크림은 제도의 한 품목일 뿐이다”는 답이었습니다.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상황은 당시 지경부의 말과 다르게 돌아갑니다. 사라질 것이라는 ‘아이스크림 50% 할인’ 행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가 사라졌으니 할인해줄 가격 기준도 없지만 여전히 할인 문구가 슈퍼마켓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 주인들은 “몰라서 그냥 붙여두었다” “싸게 파니 할인행사 맞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경부 담당자는 “점검을 위해 현장에 나가보았지만 할인행사 문구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기자의 눈에만 할인행사 문구가 보이는 것일까요?

아이스크림 녹는 소리
더 큰 문제는 판매가격이 붙어 있지 않아 소비자가 매번 가격을 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싸게 사먹고 싶다면 주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는 품도 팔아야 합니다. 최종판매자인 가게 주인들은 판매가격을 붙여야 함에도 귀찮아서, 몰라서 안 붙이고 있습니다. 지경부는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데 언제쯤 그 힘이 발휘될지 궁금합니다. 정착 현황 실태조사를 이미 했고 데이터 정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야 할까요?

현장에서 소비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담당자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입니다. 폭염으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데, 시원한 것 먹으려다 두 번 열받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주간동아 2010.08.02 748호 (p14~14)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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