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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의 헛소리

  •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새색시의 헛소리

“넌 안 무서워? 결혼하니까 다 좋은데 임신할까봐 너무 겁나. (생리)할 때 됐는데 안 하면 걱정되고…. 안 그래도 심한 다크서클 더 심해졌어.(투덜투덜)”

“정말? 난 하나도 겁 안 나. 난 완전 무장하지 않으면 절대 안 하거든. 물론 그거 낀다고 해서 100% 피임되는 건 아니라지만. 난 2년쯤 있다 휴학하고 아기 가지려고.”

“좋겠다, 넌. 학교 다니니까 그게 가능하잖아. 난 배 내밀고 다니는 게 너무 쑥스러울 것 같아. 애는 또 어떻게 낳아, 정말 아프다던데….”

“어쩌겠어, 그게 직장인의 비애잖아. 그럼 너도 같이 학교 다니자.”

오랜만에 장손 며느리들끼리 만나 수다를 떨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사는 이 친구는 올해부터 로스쿨에 다닐 예정입니다. 기자생활 그만두고 책까지 쓰면서 시험 준비 하더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새색시인 저희의 화두는 로스쿨도 기사도 아닌 ‘임신’이었습니다. ‘손(孫)’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색시의 헛소리
이렇게 고민하던 즈음 저출산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그저 1, 2년 지나 한두 명 낳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취재하면서 아이 키우기가 얼마나 팍팍한지 알게 되니 아예 낳지 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김태용 소설가의 글을 읽곤 그래도 둘은 낳아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심리적 부담감이나 사회적 책임감 때문은 아닙니다. 나의 유전자를 퍼뜨리고 싶다는 종족 유지 본능도 아닙니다. 그냥 물 흐르듯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효과와 행복의 우선순위를 따져보니 쌍둥이가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지 육아와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헛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의 저출산 장려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소득층과 세 아이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점차 중산층과 두 아이 이상 가구로 대상을 넓힌다고 합니다. 낳고 싶은 만큼 낳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주간동아 721호 (p14~14)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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