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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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캠퍼스 꿈은 이루어진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9-12-18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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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 캠퍼스 꿈은 이루어진다
    “건국대의 지난해 전기,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소비 지출액이 51억원입니다. 5%만 줄여도 2500만원을 아낄 수 있어요. 전국 180개 대학이 참여한다면 46억원의 비용을 아끼며 10만t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30년생 잣나무 9000만 그루를 대체하는 효과죠.” 건국대 동아리 ‘사이프’의 구민정(22) 회장은 “더는 에코 캠퍼스를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여름 동아리 활동을 위해 강의실을 빌리려고 했는데, 학교 측에서 전력낭비가 심하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때 대학 내 에너지 낭비의 심각성을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늘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고민거리였다. 그는 ‘잔반 없는 일주일 캠페인’의 성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잔반이 없으면 캔커피 하나를 줬더니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핵심이란 걸 깨달았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통해 학교 측을 설득해나갔다. 그 결과 단과대별로 에너지 소비량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학생 수당 탄소배출량을 가장 적게 배출한 단과대에는 ‘에너지 세이브 장학금’과 시설개선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에코 캠퍼스 실현에는 사이프의 ‘School of 綠’팀이 앞장섰다. 11월18일 ‘스쿨 오브 록’팀은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이산화탄소 제로, 에코 캠퍼스’ 공모전에 응모, 대상을 받기도 했다. 12월7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얻었다.

    “좋은 기회를 얻어 감사할 뿐입니다. 일부 학교에서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지만 제도로만 존재했을 뿐 학생들의 인식전환이 없어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센티브 제도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좋은 성과를 거둔 뒤, 이를 다른 학교에도 전파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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