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6

2009.12.22

2009 베스트셀러

10개 부문 33개 인기 제품으로 본 ‘소비자 유혹의 비밀’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9-12-17 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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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베스트셀러
    껌을 씹으면 ‘불량학생’으로 낙인찍히던 때가 있었다. 어떤 학생은 ‘불량’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껌을 씹었다. 딱, 딱 ‘껌 씹는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껌은 매너 있는 남성이나 센스 있는 여성의 필수품으로 변했다. ‘불량’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변화는 우연히 찾아온 게 아니다. 특정 상품, 바로 ‘자일리톨’이라는 성분이 들어간 껌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문화와 인식을 바꿔놓았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단순히 씹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양치질 대용품으로 껌의 용도가 바뀐 것이다. 그 덕에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껌은 베스트셀러를 넘어 밀리언셀러의 반열에 올라선 지 오래고, 앞으로도 당분간 롱런할 기세다.

    베스트셀러는 이처럼 우리 사회와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소비자학회 회장인 연세대 경영학과 박흥수 교수는 “우리 사회의 문화와 변화를 잘 반영하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고, 그 반대로 베스트셀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와 변화를 읽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특정 상품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광고를 많이 했다든가, 다량구매가 많았다든가, 소비자 수가 늘었다든가, 아니면 새로운 시장이 개발됐다든가. 물론 이 모든 경우의 수에는 고객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그렇다면 2009년 한 해 동안에는 어떤 제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간동아’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자동차, 가전제품, 정보기술(IT) 기기, 식·음료 및 생필품, 도서, 영화, 연극 및 공연, 호텔, 대중교통, 관광지 등 10개 부문 33개 제품을 대상으로 올해의 ‘베스트셀러 Top 10’을 뽑아봤다.

    국내 마케팅 시장이 워낙 ‘등수’에 민감한 탓에 일부 기업과 관계 기관들은 제품 판매량은 고사하고 판매 순위조차 공개하는 것을 꺼려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올 한 해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패턴은 물론, 우리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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