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4

2009.09.22

“브루고뉴풍 캘리포니아 와인 어때요”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입력2009-09-1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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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고뉴풍 캘리포니아 와인 어때요”
    미국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와인업체 ‘잭슨패밀리와인’의 아시아수출담당 제프 쿡(51) 이사가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바이런(Byron)’을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9월8일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홍콩에 이어 매출·판매 규모 3위를 자랑하는 한국은 캘리포니아의 와인 메이커 사이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일본은 워낙 와인 인구가 많고, 홍콩은 지난해부터 와인에 면세 혜택을 줘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특정 요인 없이도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현재는 경기침체로 와인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지만,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가 꼽는 한국 소비자의 특징은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뿐 아니라, 와인에 대한 학습 의지도 높다는 것. 그는 “이번 방한의 목적 가운데 하나도 미국 와인의 생산지로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와 오리건주만을 떠올리는 한국 소비자에게 캘리포니아주의 산타마리아, 소노마, 몬트레이 지역 역시 뛰어난 품질의 매력적인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산타마리아 밸리는 미국의 와인 생산지역 가운데 연중 기온이 가장 서늘합니다. 서늘한 기후는 포도의 수확 시기를 늦춰 포도를 오랫동안 익게 하고 다양한 향을 지니도록 돕죠. 개성 강한 ‘피노누아’ 품종의 포도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과 유사한 기후를 갖춘 이곳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는 “바이런 와인은 부르고뉴의 전통과 캘리포니아 자연의 합작물인 셈”이라며 “그러나 강우 시기가 다소 변덕스러운 부르고뉴 지방과 달리 산타마리아 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는 대체로 비가 오는 시즌이 제한적이라 매년 안정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고, 따라서 브루고뉴 와인을 고를 때처럼 특정 빈티지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한국 음식은 와인과 궁합 맞추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산도만 잘 맞는다면 서로의 맛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파전과 ‘바이런 샤도네이 산타마리아 밸리’가 최고의 조합입니다. 이 와인은 김치와도 잘 어울리죠. 또 ‘바이런 피노누아 산타마리아’는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니 꼭 한 번 함께 즐겨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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