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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수렁 탈출? 자산 파악부터 하라!

가구당 부채 4000만원 시대, 빚 매니지먼트 방법

빚 수렁 탈출? 자산 파악부터 하라!

빚 수렁 탈출? 자산 파악부터 하라!
‘가구당 부채 4128만원, 전년보다 48조7000억원 증가’.

지난 2월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가계 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전체의 가계 부채 규모는 전년보다 9.1% 늘어난 688조2463억원을 기록했다. 가구당 부채는 4128만원으로 4000만원 선을 처음 넘어섰다. 가계 부채는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됐고, 경제위기 심화의 시발점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빚 실태를 조목조목 따져보고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갚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부채 리스트 작성해 원인 분석 급선무

빚을 잘 ‘경영’하기 위한 첫 단추는 전체 자산을 파악하고 부채액을 정리하는 것. 대출상품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게다가 급전이 필요한 때가 많다 보니 여러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게 마련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확한 채무액을 알고 있지 못하다. 꼼꼼히 따져보면 부채액은 대체로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빚 수렁 탈출? 자산 파악부터 하라!
최근 필자와 상담한 회사원 A씨는 본인의 총 채무액을 2억3000만원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리스트를 작성해본 결과 마이너스 카드 사용액 등을 합쳐 총 22건, 2억9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가장 큰 자산은 서울에 있는 3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인데, 담보대출(약 1억8000만원)과 각종 신용대출(약 1억1000만원)을 빼고 나면 현재 시점에서의 순 자산액은 전체 자산의 약 10%인 3000만원에 불과했다(표1 참조).



상담 시점, A씨의 현금 흐름을 살펴보자(표2 참조). 세후 월평균 소득이 350만원인 그의 소비성 지출은 190만원 선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매달 상환해야 하는 373만원의 부채 때문에 월 237만원의 초과지출이 발생하는 상황(표2의 B영역)이었다. 이런 초과분을 채우기 위해 A씨는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이 금액은 325만원(A영역)에 이른다. 대출 항목이 22개에 달하는 이유는 장남인 A씨가 집안 대소사를 챙기면서 그때마다 필요한 금액을 대출로 충당했기 때문. 현금 서비스와 리볼빙(revolving system·회전결제)을 사용하고 있는 카드도 9장이나 됐다.

A씨처럼 ‘악순환’을 겪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특히 많은 회사원이 마이너스 통장을 급여통장과 함께 사용한다. 급여가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지난달 카드 사용액이 결제되므로 매번 다음 달에 쓸 돈을 당겨서 쓰는 셈이다. 이것 역시 빚의 개념이므로 신용카드 없이 다음 달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경우 가계 대출을 명의, 잔액, 금리, 월상환액, 만기일 등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계 예산을 세운 뒤 월급통장과 생활비 통장을 분리하는 것. 그렇게 해야 한 달에 사용하는 소비성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달 월급 중 150만원을 소비성 지출용 통장에 넣어두고 생활비 등은 그 통장의 돈으로만 쓰는 것. 이렇게 하면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줄일 수 있고, 마이너스 대출과 연결된 월급통장에는 소비성 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이 일정하게 쌓인다.

다음에 할 일은 부채 상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금리가 높은 것이 꼭 최우선 순위가 되지는 않는다. 금융권 부채 중에서 현금 서비스 등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소액이더라도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한다. 또한 연체일수가 긴 대출이나 소액 부채를 우선 정리해 추가 신용하락을 막는다. 부동산 자산이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 유리하므로 추가 담보대출을 통해 신용대출을 제거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캐피탈, 상호저축은행 등을 통해 연 금리 30% 이상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19~21%대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는 2008년 9월 이전에 발생한 부채에만 적용되고, 대부업체의 사채를 사용한 경우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조건이 까다로우므로 대상 가능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금융 문제는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일반적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다음 4가지 방법 안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빚 수렁 탈출? 자산 파악부터 하라!

대출은 늘어나고 돈 쓸 곳은 많고, 갚을 길은 막막하고….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면 빚의 악순환을 막는 ‘빚 매니지먼트’ 전략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부채를 해결하는 4가지 방법

첫째, 대출 시점에서 미리 적정성을 판단하고, 대출 이전에 상환 계획을 세우는 방법.

둘째, 대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구적인 해결책을 고려한다. 소비성 지출이나 금융상품 등의 조정을 통한 현금 흐름상의 해결책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대차대조표상의 해결책을 강구.

셋째, 자구책이 불가능할 경우 정부기관 및 금융권을 이용해 대출을 통합, 대환, 환승하는 방법.

넷째, 워크아웃 등의 채무조정 제도나 개인회생, 파산제도 등의 법률적 구제제도를 이용하는 방법. 이런 방법은 이자나 원금 자체를 탕감할 수는 있지만 향후 개인의 신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빚의 악순환을 겪는 대부분의 가정이 가족 구성원 사이에 불화가 있다. 이에 따른 심리적 고통은 경제적 고통보다 더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대안도 예방만 못하다. 대출에 앞서 상환 능력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주간동아 2009.03.31 679호 (p60~61)

  • 이영웅 포도재무설계 개인재무상담사 wish4us@podof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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