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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게릴라의 개성만점 배낭여행 (59)|타이완 타이베이

금요일부터 2박3일 짧지만 진한 추억 여행

  • 글·사진=조현숙

금요일부터 2박3일 짧지만 진한 추억 여행

금요일부터 2박3일 짧지만 진한 추억 여행

타이베이 시내 북부의 스린 야시장.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골고루 섞여 있다.

금요일 오후만 되면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일요일 밤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돌아와야 하기에, 시차가 적고 비행시간이 짧으며 현지물가가 비싸지 않은 곳이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가 문득 떠올랐다.

그렇다, 가까운 곳에 타이베이(臺北)가 있었다! 한국과 1시간의 시차, 비행시간 1시간30분, 비자도 필요 없다. 유류세가 많이 올랐지만 그나마 타이베이행(行)은 저렴한 편이니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일상에 지친 모든 ‘직딩’들의 로망인 금요일 밤에 떠나는 여행. 당신의 그 달콤한 로망에 타이베이는 어느 도시보다도 멋지게 화답할 것이다. 공항에 내려 지도를 한 부 챙기는 순간, 보물섬 지도를 손에 넣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타이베이는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볼거리 중 2007년 타이베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꼽은 ‘타이완 최고의 여행지 Top 3’ 를 소개한다.

타이베이 밤 문화를 대표하는 야시장

2007년 타이완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위는 놀랍게도 유적지나 관광명소가 아닌 ‘야시장’이었다. 연평균 20℃가 넘는 기후 탓에 야시장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현지 생활문화가 멋진 관광상품으로 승화된 것이다. 타이베이에는 스린(士林) 야시장을 비롯해 라오허지에(饒河街), 화시지에(華西街) 등의 명물 야시장이 있다.

모든 상가가 문을 닫는 저녁이 되면 반대로 야시장은 슬슬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노점의 천막이 하나 둘 펼쳐지고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끓이고, 튀기는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음식 연기와 냄새, 사람들의 열기, 손님을 불러모으는 소리들이 뒤섞여 서민들의 생생한 삶을 체험하기에 좋다. 야시장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굴을 넣은 달걀부침 커짜이젠(·#34485;仔煎), 밀크티에 타파오카 알갱이를 넣은 전주차(珍珠茶), 역한 냄새가 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처우더우푸(臭豆腐), 각종 꼬치구이와 면 종류, 빙수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음식들이 가득하다. 곳곳에 패션, 잡화 등 노점상까지 합세해 야시장은 밤이 깊을수록 불야성을 이룬다.



중국황실 유물 최고의 컬렉션, 타이완 고궁박물원

1965년 11월12일 개관한 타이완 국립고궁박물원은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함께 세계 5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그중 고궁박물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옛 궁전’을 뜻하는 고궁(古宮)이란 말처럼 이 박물관에는 대대로 중국황실에서 전해 내려온 진귀한 보물들이 전시돼 있다. 원래 이 유물들은 명·청 왕조가 머물던 중국 자금성 안에 있던 것이다. 유물이 자금성에서 타이완으로 공간이동을 한 것은 중국 근대사와 관련이 있다. 1933년 일본군의 침략으로 유물의 도난과 국외 유출을 우려한 국민당은 자금성에 있던 유물을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쿤밍(昆明), 러산(樂山) 등지로 옮겼다. 1948년 가을 국공내전의 형세가 역전되자 장제스(蔣介石)는 흩어진 유물 중 핵심적인 것을 선정해 타이완으로 옮겨가기로 결정한다. 항일전쟁은 물론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중에도 장제스 군대의 각별한 보호와 관리로 이 유물들이 고스란히 옮겨진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하루 4000~5000명이 방문하는 국립고궁박물원의 유물은 공식적으로 총 65만5156점이지만, 양이 워낙 많아 한 번에 다 전시할 수 없다. 그래서 양명산 중턱에 있는 창고에서 유물을 순서대로 꺼내 3~6개월 단위로 돌아가며 전시한다. 한 번에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은 약 1만5000점. 그렇다면 3개월마다 이곳을 찾아온다 해도 족히 10년은 지나야 전체 보물을 다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101빌딩

금요일부터 2박3일 짧지만 진한 추억 여행

타이베이 101빌딩.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세계 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와 명품관이 있다.

2008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완공 건물은 지상 101층, 지하 5층, 총 508m의 타이베이 101빌딩이다. 신비스러운 옥빛이 은은히 감도는 이 빌딩의 외관은 땅에서 곧게 솟아오른 죽순 모양 같기도 하고, 하늘을 향해 ‘八(여덟팔)’자를 거꾸로 첩첩이 쌓아올린 모습 같기도 하다. 8층씩 묶어 총 8단으로 올려졌는데, 중화문화권에서 숫자 ‘8’은 성장과 번영을 뜻하는 한자 ‘發(발)’과 발음이 같아 길한 숫자로 통하기 때문이다.

높이 외에 타이베이 101빌딩이 가진 또 하나의 기네스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다. 무려 분속 1010m로, 5층 매표소부터 89층 전망대까지 겨우 37초 걸린다.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게 한다. 병풍처럼 360도로 둘러쳐진 전망대는 시내 전망을 둘러보기에 좋은데, 날씨가 쾌청한 날은 89층 외에 91층의 야외 전망대까지 개방해 방문객들에게 하늘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2009년 9월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Burj Dubai)’ 빌딩이 완성되면 기네스 기록 1위 자리를 내줄 예정이지만, 그렇다 해도 낮에는 탁 트인 전망으로, 밤에는 찬란한 야경으로 방문객들에게 101%의 황홀함을 안겨주는 타이베이 101빌딩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의 빌딩이다.



주간동아 2008.07.01 642호 (p88~89)

글·사진=조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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