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5

2007.12.18

남성들 공공의 적 전립샘비대증

  • 입력2007-12-12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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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들 공공의 적 전립샘비대증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립샘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립샘비대증은 겨울철 남성들의 공적(公敵). 다른 계절에 비해 발병률이 급증한다. 증세도 악화돼 빈뇨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낮은 기온 탓에 수축된 근육이 전립샘 주위 신경을 자극하고 이 자극이 전립샘에 작용해 요도를 더욱 좁게 하기 때문이다. 땀 분비가 적어져 소변량이 증가하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갑자기 늘어난 소변량을 방광이 감당하지 못해 소변 보기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이 커져 전립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전립샘은 35세 이후 서서히 커지기 시작해, 50대가 되면 달걀만큼 커져 요도를 압박하고 소변줄기를 가늘고 약하게 한다. 고환이 정상적인 남성이라도 50대 이후엔 50% 이상에서 발병한다. 80세 이후엔 약 80%가 시달릴 정도이며, 최근엔 40대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서도 환자가 느는 추세다.

    전립샘이 커져 요도가 좁아지면 소변을 봐도 금방 마렵거나 시원하지 않게 된다. 신장기능에도 문제를 일으켜 소변에 피가 비치거나 신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더욱 심해지면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요도폐쇄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전립샘비대증을 인체 아래 부위인 하초(下焦)의 양기(陽氣)가 부족해 나타나는 증세로 본다. 원인은 크게 5가지. 첫째, 어체방광(瘀滯膀胱). 전립샘 주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것. 둘째, 습열하주(濕熱下注). 생식기나 그 주변 조직에 생긴 염증 때문에 나타나는 것. 셋째, 비기하함(脾氣下陷).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능이 나빠져 생식기 주변 근육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병하는 것. 넷째, 신양허쇠(腎陽虛衰). 연령 증가에 따라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나타나는 것. 다섯째, 신음휴모(腎陰虧耗). 과도한 성생활이나 과로 등으로 진액이 소모돼 생기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원인별로 치료법을 달리한다. 육미지황원·부자·우슬 등의 약재가 들어간 제생신기환이나 인삼·맥문동·석창포 등이 함유된 저당환, 황기·인삼·백출·감초 등으로 만든 보중익기탕 등 원인별 맞춤 처방으로 발병 요인을 예방한다. 이 약들은 신장의 양기를 보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거나 방광을 튼튼히 해 소변이 잦은 것을 멎게 한다.



    남성들 공공의 적 전립샘비대증
    특히 ‘쾌훈구(快燻灸)’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크다. 쾌훈구는 참숯, 약쑥, 부평초, 포공영 등 7가지 이상의 약재로 만든 좌훈제다. 약쑥으로 온열자극을 주는 온구요법과 좌훈요법을 결합한 치료법으로, 앉아서 연기를 쐐 회음부의 경혈인 회음혈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용법도 간단해 가정에 있는 좌변기 물 위에 띄운 뒤 15~20분 쐬면 된다. 변기물과 함께 내리므로 뒤처리도 깔끔하다.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www.siwo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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