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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현대 의학, 그 위대한 도전의 역사’ & ‘노화와 성인병은 반드시 늦출 수 있다

질병 정복, 불가능은 없다

질병 정복, 불가능은 없다

질병 정복, 불가능은 없다

예병일 지음/ 사이언스 북스 펴냄/ 336쪽/ 1만5000원, 김항선 지음/ 문무사 펴냄/ 328쪽/ 1만2000원

신문 지면에는 하루 걸러 의학 관련 기사가 실린다. 방송에서도 각종 의학 정보가 넘쳐난다. 평범한 사람들도 질병과 그에 대한 치료법을 줄줄 꿰는 시대다. 그만큼 건강은 모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의사가 쓴 건강 관련서 두 권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현재 인류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질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은 암이라고 답할 것이다. 치사율만 놓고 보면 암보다 높은 병도 있지만 암은 특정인이 아닌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무섭다. 암은 인류 역사의 초창기부터 알려진 병으로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미 외과적 수술이 시도됐다. 그러나 수천년간 계속돼온 인류의 눈물겨운 암 정복에 대한 노력과 엄청난 투자에도 현대 의학에서 암 치료율은 50%에 그친다.

‘현대 의학, 그 위대한 도전의 역사’는 새로운 질병에 대한 도전과 응전으로 발달한 현대 의학의 순간순간을 담아냈다. 노벨생리·의학상을 중심으로 현대 의학사와 의학사적 사건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풀어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각종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중 디프테리아 예방접종도 있다. 디프테리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염병 중 하나로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독일의 세균학자 베링이 1891년 면역 혈청요법으로 디프테리아 치료법을 발견했다. 물론 치사율이 극적으로 감소됐다. 그 덕분에 1901년 첫 번째 노벨생리·의학상의 수상자가 됐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 1993년 경기 북부 휴전선 근처에서 한 병사가 말라리아에 감염된 뒤 2000년 한 해에 4142명이 발병하는 등 말라리아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휴전선 근처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모기를 통해 말라리아가 군인들과 민간인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의학은 엄청난 발전과 진보를 거듭했다. 그러나 사라지는 듯하던 질병들이 에이즈나 에볼라 등의 신종 병원체들과 함께 다시 인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책은 ‘말라리아’부터 ‘인간 유전체 계획’까지 현대 의학의 발자취와 미래를 조망한다.

몸이 늙어가면서 한두 곳에 고장이 생기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웬만한 병은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병의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의사는 단지 환자를 도울 뿐이다. 환자가 되기 전에 미리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해 알아두면 인생 황혼기의 삶이 엉망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노화와 성인병은 반드시 늦출 수 있다’는 미국의 내과의사인 저자가 모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간곡한 충고다. 저자는 우리보다 몇 십년 전에 시작된 비만과 성인병의 무서움을 지켜보았다. 우리도 물질적인 성장으로 선진국과 똑같은 성인병 위험수위에 접어들고 있다. 우선 담배부터 끊으라고 잔소리한다. 담배는 ‘공해 폭탄’인 동시에 ‘암의 자루’라고 강조한다. 담배로 인한 피해는 우리 몸속 구석구석에까지 미치는 않는 곳이 없다. 결론은 담배를 피우면 건강은 없다. 두 번째 충고는 바로 체중 관리다. WHO(세계보건기구)의 표준 신체비만지수인 BMI(체질량지수,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측정하는 비만측정법)를 동양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BMI가 25 이하면 정상이라 하지만 한국인은 23 이하가 정상이라고 한다. 동양인은 선천적으로 숨어 있는 체지방이 다른 민족보다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비만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임상 경험에서 나온 27개 장의 흥미로운 질병 이야기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의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환자나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Tips

디프테리아 디프테리아균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전염병. 보통 2~7일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병균은 호흡기 점막과 편도선, 목 안에 침입해 거기에서만 증식하며, 처음에는 열이 나고 음식물을 잘 넘기지 못한다. 그러다 증세가 심해지면 편도선이 붓고 죽은 세포에 의해 목젖의 점막에 흰 위막(僞膜)이 생긴다. 위막은 디프테리아 균이 번식하기 좋은 공간인데 거기에서 독소가 생기면서 몸속에 흡수돼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킨다.





주간동아 2004.12.02 462호 (p86~87)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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