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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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세계화 노벨문학상 ‘첫걸음’

  •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입력2005-01-17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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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학의 세계화 노벨문학상 ‘첫걸음’
    올해로 9년째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을 벌이는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문화사업팀장은 지난해 프랑스어로 번역한 한국소설들을 펴낼 현지 출판사를 섭외하던 중 편집자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프랑스 사회에서 먹힐 작품은 한국 내 지명도와는 다르다.” 박유하 교수(세종대 일문학)는 그것은 “우리 문학이 자기의 아픔에만 민감하거나 자기 미화에 급급해 ‘타자’로 향하는 길을 차단해 왔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30년 차를 두고 일본이 두 차례나 노벨문학상을 받는 동안 우리는 한 번도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올해 ‘한국문학번역지원’ 대상으로 4개어권(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 13건의 작품을 선정했다. ‘최인훈 희곡집’ ‘유치진 희곡집’ ‘정연희 단편집’,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이윤기의 ‘두물머리’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이호철의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이 있다.

    특히 이승우씨는 ‘생의 이면’(스페인어)과 ‘식물들의 사생활’(프랑스어) 등 2개 작품이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생의 이면’의 경우 지난해 프랑스 줄마 출판사에서 출간해 ‘르 몽드’ 문학면 톱기사를 장식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세계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이승우씨의 선전에 고무해 올해는 그의 작품을 번역하겠다는 신청이 6편이나 들어왔다고 한다. 어쨌든 한국문학의 세계화 척도가 될 이 작품들이 세계문학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쥐고 돌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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