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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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제어 프로그램’으로 밀린 일감 집에서 척척

  • < 명승은/ 하우 PC기자 > mse0130@howow.com

    입력2005-01-0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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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제어 프로그램’으로 밀린 일감 집에서 척척
    요즘 PC를 이용한 작업이 많아지면서 회사에서 하던 일을 PC 방이나 집에 갖고 와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중요한 내용을 사무실에 있는 PC에 넣어두고 왔다면 난처한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원격제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네트워크로 물린 PC를 제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용도로 쓰인다. 온라인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최근 나오는 고급 브랜드 PC에는 기본적으로 들어 있다. 사용자의 PC를 원격으로 진단하고 고칠 수 있다. 심지어 재부팅하거나 PC를 끌 수도 있다. 시만텍(www.symantec.co.kr)의 PC 애니웨어나 아란타(www.ahranta.co.kr)의 트윈넷 등이 이런 프로그램에 속한다. 한때 해킹 문제로 불거진 백오리피스(BackOrifice)도 마찬가지 종류의 소프트웨어다. 국산제품인 아란타의 트윈넷(Twin-Net) 2000은 일반 사용자도 20일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두 곳에 깔아야 한다. 제어할 대상 컴퓨터를 ‘서버’, 직접 조작할 컴퓨터를 ‘클라이언트’라고 한다. 먼저 원격제어할 대상이 되는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깔고 연결 대기상태로 만들고, 원격조정 주체가 될 외부 컴퓨터에도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연결하기’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연결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작업 가능한 세 가지 메뉴가 나타난다. ‘송수신 관리자’를 선택하면 파일을 복사하거나 전송하기 위한 창이 뜨며, ‘이야기방’을 선택하면 화상 카메라가 지원되는 채팅도 할 수 있다. 이 회사에서는 인터넷 A/S 박사라는 원격 애프터서비스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대상 컴퓨터가 실제 IP를 갖고 있지 않고 가상 IP나 유동 IP를 이용하고 있어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필자가 테스트한 결과 원격제어 프로그램들에서 흥미 있는 점을 발견했다. 실제로 상용 소프트웨어로 팔리는 제품은 프로그램의 실행 여부가 사용자에게 보이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해킹 프로그램은 모습을 숨긴다는 점이다.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는 해킹프로그램인 백오리피스나 넷버스가 그런 예다. 이 프로그램은 갖가지 방법으로 사용자 몰래 서버 프로그램을 무작위로 다른 사람의 PC에 보낸다. 그리고 대상 컴퓨터의 모든 것을 검색하거나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최신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하면 이런 불법 해킹 프로그램은 막을 수 있다. 같은 소프트웨어라도 쓰는 의도에 따라 남의 정보를 몰래 빼내는 불법적인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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