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2

2001.02.22

골프 이론도 내 몸에 맞아야

  • 입력2005-03-21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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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이론도 내 몸에 맞아야
    얼마 전에 라운딩을 같이 한 플레이어 중에 스윙이 상당히 어색한 사람이 있었다. 몸도 부드러운 편이고 운동신경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날 라운딩하면서 그 사람과 자연스럽게 골프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레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었고 골프 스윙의 이론에 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자기는 골프를 잘 하고 싶어서 골프 책도 많이 읽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골프는 참 안 된다고 했다.

    그 사람의 스윙에서 문제점은 백 스윙이 갈 만큼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백 스윙이 가다가 더 이상 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백 스윙을 할 때 왼팔을 곧게 펴서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으니 그는 백 스윙을 할 때는 낮고 길게 그리고 왼팔을 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의 생각이 틀린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런 것들을 의식하면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백 스윙을 낮고 길게, 그리고 왼팔을 펴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스윙은 원을 그리지 못하고 공의 후방으로 일직선으로 나가다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버렸다. 그러면서 그의 상체도 왔다갔다하게 되었다. 백 스윙의 톱에서 전혀 힘의 축적이 없으니 무리한 동작이 나오게 된다. 결과는 뻔한 것이다. 교과서적인 것도 좋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해 자신에게 접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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