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6

2001.01.04

싱글은 아무나 하나

  • 입력2005-03-07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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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사람 중에 골프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열성으로 치면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골프 애호가다. 드디어 그가 지난 7월에 싱글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80대 중반의 골퍼가 되었다. 그런데 약 한달이 지난 뒤 그는 가끔 90대의 점수를 쳤다. 그래도 80대를 어느 정도는 유지했다. 그러더니 다시 한달이 지나자 가끔 80대를 치면서 줄곧 90대를 누비고 다녔다. 그렇지만 얼마 전 싱글을 했고 어느 정도 자신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약 4개월이 지난 11월부터 급기야는 100개를 넘기더니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90대 후반에서 헤매고 있다. 싱글을 위한 그의 노력이 불과 몇 개월 만에 날아가 버렸고 다시 시작하는 케이스가 되어 버렸다. 100개를 넘게 친 날 그의 표정은 황당했다. 옆에서 판단해 볼 때 그는 라운딩하는 횟수가 너무 많았다. 중간중간에 스윙이 흐트러지거나 스윙 리듬이 깨지는 것을 체크해야 했다. 이것은 프로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그렇게 많은 라운딩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없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스윙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 중 한 가지는, 냉정하게 게임이나 스윙을 뒤돌아보고 개선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소홀히한 점이다. 이렇게 된 상황이자 그의 골프는 믿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게 되어 게임은 항상 엉망이었다. 다행히 그는 지금, 상황을 받아들였다. 자책도 없고 과감하게 미련도 버리고 내년 시즌에 다시 진정한 싱글 골퍼로 거듭나기 위해 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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