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너는 어쩌다 자전거를 타게 됐니?” “걸어다니는 것보다 빠르니까!”
신상환씨(32)는 중고 영국제 자전거에 몸을 싣고 해발 4500m가 넘는 서티베트를 넘었다. 가면 오지 못하는 불모의 땅 타클라마칸, 해골을 목표삼아 길을 찾는다는 실크로드, 가도 가도 지평선뿐인 고비사막을 지나 중국을 관통해 서해에 이르기까지 120일 동안 1만2000km를 달렸다. 그 사이 자전거 타이어를 네 번이나 교체했고, 둔황행 도로에서는 맥주에 취해 달빛에 취해 기분 좋게 달리다 봉고택시와 충돌, 죽을 뻔한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파천신군(波天:하늘물결이란 의미로 신씨의 별호)과 쌍륜신차는 멀쩡했다.
아주대 환경공학과 86학번인 신씨는 학보사 기자, 총학생회장, 전대협 수원지구 평양축전특위 위원장을 지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간 감옥까지 갔다왔다. 졸업 후 고향에서 얌전히 농사짓다 93년 불쑥 떠난 중국 여행길에서 티베트에 반해 버렸다. 95년 2차 여행길에 오르면서 자전거로 티베트와 실크로드, 고비사막을 횡단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5년, 그는 여행 중 만난 일본인 아내 미사토씨(29·사진 왼쪽)와 함께 인도 서벵골 산티니케탄(평화의 땅이라는 의미)에 둥지를 틀었다. 타고르가 세운 국제대학에서 남편은 인도-티베트학을, 아내는 미술을 공부한다. 그 사이 한국에도 티베트 붐이 불었다. 하지만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티베트에 수십명씩 몰려다니며 “어쩌면 저렇게 못살까” “더러워”라고 한마디씩 할 때마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 ‘세계의 지붕 자전거 타고 3만리’(금토 펴냄)를 쓴 것도 티베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그는 책 33쪽을 펼치며 “93년 처음 티베트에 갔을 때 유목민 파오에서 질리도록 버터차를 얻어마셨죠. 그런데 책 136쪽을 보세요. 염소똥이 널린 외양간에서 재워주겠다고 해놓고 돈을 요구하질 않나, 야크를 몰고 가는 유목민 사진을 찍으려 해도 요즘은 돈을 달라고 해요. 3년 새 이렇게 변해버렸어요.”
관광객이 티베트를 파괴했다고 분개하는 신씨는 요즘 티베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언젠가 한국어와 티베트어의 관계에 대한 책을 써볼 참이다.
신상환씨(32)는 중고 영국제 자전거에 몸을 싣고 해발 4500m가 넘는 서티베트를 넘었다. 가면 오지 못하는 불모의 땅 타클라마칸, 해골을 목표삼아 길을 찾는다는 실크로드, 가도 가도 지평선뿐인 고비사막을 지나 중국을 관통해 서해에 이르기까지 120일 동안 1만2000km를 달렸다. 그 사이 자전거 타이어를 네 번이나 교체했고, 둔황행 도로에서는 맥주에 취해 달빛에 취해 기분 좋게 달리다 봉고택시와 충돌, 죽을 뻔한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파천신군(波天:하늘물결이란 의미로 신씨의 별호)과 쌍륜신차는 멀쩡했다.
아주대 환경공학과 86학번인 신씨는 학보사 기자, 총학생회장, 전대협 수원지구 평양축전특위 위원장을 지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간 감옥까지 갔다왔다. 졸업 후 고향에서 얌전히 농사짓다 93년 불쑥 떠난 중국 여행길에서 티베트에 반해 버렸다. 95년 2차 여행길에 오르면서 자전거로 티베트와 실크로드, 고비사막을 횡단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5년, 그는 여행 중 만난 일본인 아내 미사토씨(29·사진 왼쪽)와 함께 인도 서벵골 산티니케탄(평화의 땅이라는 의미)에 둥지를 틀었다. 타고르가 세운 국제대학에서 남편은 인도-티베트학을, 아내는 미술을 공부한다. 그 사이 한국에도 티베트 붐이 불었다. 하지만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티베트에 수십명씩 몰려다니며 “어쩌면 저렇게 못살까” “더러워”라고 한마디씩 할 때마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 ‘세계의 지붕 자전거 타고 3만리’(금토 펴냄)를 쓴 것도 티베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그는 책 33쪽을 펼치며 “93년 처음 티베트에 갔을 때 유목민 파오에서 질리도록 버터차를 얻어마셨죠. 그런데 책 136쪽을 보세요. 염소똥이 널린 외양간에서 재워주겠다고 해놓고 돈을 요구하질 않나, 야크를 몰고 가는 유목민 사진을 찍으려 해도 요즘은 돈을 달라고 해요. 3년 새 이렇게 변해버렸어요.”
관광객이 티베트를 파괴했다고 분개하는 신씨는 요즘 티베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언젠가 한국어와 티베트어의 관계에 대한 책을 써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