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7

2000.11.02

상한가 이상희 / 하한가 정현준

  • 입력2005-05-17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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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점심은 없다’

    원래 경제학에서 유래한 이 격언을 여의도 의사당에서 몸소 실천하는 선량이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이상희 위원장. 이위원장은 이번 국정감사 기간 동안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접대를 받던 오랜 관행을 과감하게 깨고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식대를 부담하는 관행을 시도해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정작 감사보다도 의원 접대에 신경쓰던 피감기관은 부담을 덜어서 좋고 의원들은 내 돈 내고 밥 먹으니 눈총 안 받아 좋고…. 이위원장은 여야 대치로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때에도 테헤란밸리를 찾아 기어코 상임위를 여는 등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나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위원장 맡은 덕에 ‘국감 베스트 ○인’에는 못 끼겠지만 감투상이라도 하나쯤 줘야 하지 않을지.

    ▼하한가 정현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베스트셀러 소설 제목으로 익숙한 이 말을 들으면 딱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수십억원대의 불법대출에다 이 소문이 퍼지는 것이 두려워 직원 입막음용으로 수십억원을 뿌리다가 최근 회사마저 말아먹은 한국디지털라인 정현준 사장. 한때 ‘M&A의 귀재’ ‘벤처업계의 무서운 아이’ 등으로 불리며 테헤란로를 주름잡던 정씨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인수한 신용금고를 통해 대주주격으로 불법대출을 받는 등 머니게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디지털라인의 부도와 정씨의 몰락은 그러지 않아도 침체된 벤처업계에 우울한 뉴스만을 남겼다. 유일한 성과라면 ‘한눈 팔면 망한다’는 벤처업계의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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