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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렌 & 리베라 메

화마 소재 재난영화 개봉전부터 신경전

싸이렌 & 리베라 메

화마(火魔)를 소재로 한 두 편의 한국 영화가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월28일 개봉되는 이주엽 감독의 ‘싸이렌’과 11월11일 개봉되는 양윤호 감독의 ‘리베라 메’가 바로 그것. 비슷한 시기에 크랭크인된 두 영화는 제작 초부터 갈등이 많았다.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역류’처럼 멋진 재난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두 영화에 대해 영화관계자들은 “도대체 어떤 영화가 먼저 기획된 영화인가요?”라고 물었고 두 영화 기획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영화가 먼저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기획의 우선 순위는 사실 흥행의 승패에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누가 먼저 극장에 간판을 거는지다. 그런 의미에서 승리의 기선은 ‘싸이렌’이 먼저 잡은 셈이다. ‘싸이렌’은 ‘리베라 메’보다 2주나 빠르게 ‘국내 최초의 화재 재난 액션’이라는 근사한 타이틀을 달고 관객 선점에 나섰다.

이렇듯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맞붙는 것은 사실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시간을 소재로 한 두 편의 멜로영화 ‘시월애’와 ‘동감’, ‘스크림’류의 청춘 호러영화를 표방한 ‘가위’ ‘해변으로 가다’ ‘찍히면 죽는다’ ‘하피’ 등이 올 여름 무더기로 개봉되어 눈치 싸움을 벌였던 선례가 이미 있다. 또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물 ‘수사반장’을 모티프로 한 두 편의 영화가 함께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영화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소재와 내용이 비슷한 영화들이 비슷한 시기에 기획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영화 기획이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는 영화 스타일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비밀문서처럼 보관해야 할 기획 아이템을 제작사가 함부로 굴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우연히 그렇게 된 사례도 없진 않다.

영화관계자들은 비슷한 기획 영화들의 유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야 할 국내 영화 기획자들이 비슷한 영화로 서로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한국 영화계 전체의 발전에도 좋지 않다”면서 “독창적인 기획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2000.11.02 257호 (p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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