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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즈니스 ‘P2P’로 뜬다

인터넷 비즈니스 ‘P2P’로 뜬다

인터넷 비즈니스 ‘P2P’로 뜬다
MP3파일을 공유하는 냅스터라는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에 따라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P2P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곧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의 지배적 구조였던 클라이언트-서버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Peer-to-peer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이 내린 냅스터의 폐쇄명령은 이러한 추세를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전세계적으로 2000여만명이 냅스터를 통해 P2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선악과를 따먹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주도한 냅스터는 벌을 받고, 선악과를 따먹은 네티즌들은 냅스터닷컴이라는 에덴동산에서 잠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일단 P2P의 단맛을 알게 된 이상, 이들은 계속 죄를 짓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냅스터가 네티즌들에게 제공한 그 달콤함은 단순하게 말할 경우 MP3 파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지만, 본질적인 것은 이 공유가 서버를 통한 것이 아닌 ‘그들(Peer)만의 공유’라는 점이다. 이미 냅스터라는 서버는 주체가 아니고 단지 지원자일 뿐이며, 냅스터가 엮어주는 공동체에 속한 그들이 주체가 되는 모델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서 P2P가 등장하게 된 기술`-`환경적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대역폭의 광대역, 고속화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가 저속 모뎀 환경에 있는 상황에서는 냅스터와 같은 모델이 성립하기 힘들다. DSL, ADSL, 케이블 모뎀 등의 급속한 보급은 P2P 비즈니스 모델 탄생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적 배경이 되고 있다.

P2P 비즈니스 모델은 파일을 공유하거나(soribada.com) CPU를 공유한다(popularpower. com). 뿐만 아니라 공동작업, 커뮤니케이션, 검색(infrasearch.com)과 상거래(open4u.co.kr) 또는 호스팅(narago.com)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우 한국의 open4u가 세계 최초이며 현재까지 유일한 P2P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올해 ADSL 보급 계획은 지난해 전세계의 ADSL 보급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은 P2P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한 시험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P2P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의 비즈니스 모델이 인터넷의 하부 구조를 닮아가게 된다는 일종의 가설을 뒷받침한다. 즉 인터넷 그 자체의 본래 설계 구조인 Peer-to-Peer 구조가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P2P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중개에서 네트워킹으로 변화한다는 중요한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P2P 모델이 과연 운동이나 현상의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의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것인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리눅스도 공개소스운동이라는 ‘운동’의 수준에서 비즈니스로까지 나아가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P2P 모델이 기존의 산업과 어떠한 조화를 이루어나갈지, 또는 극심한 대립을 가져올지도 아직 알 수 없다. 기존의 산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보완할 것인가, 대체할 것인가. 기존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할 것인가, 협동할 것인가. 어떤 사람은 냅스터를 저작권 전쟁의 마지막 전사자로 묘사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전사했다는 점일 것이다.



주간동아 2000.09.14 251호 (p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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