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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으로 통하는 세상

로또 법칙과 운칠기삼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로또 법칙과 운칠기삼

미국 전역을 휘몰아쳤던 ‘파워볼(미국의 로또식 복권) 광풍’이 1월 13일(현지시각) 잭팟(1등 당첨금) 주인공이 정해지면서 일단락됐다. 주인공 3명은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16억 달러(약 1조9200억 원)를 거머쥐는 ‘인생역전’ 드라마를 썼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옛말이 있다. 모든 일의 성패는 70%의 운과 30%의 노력에 따라 좌우된다는 뜻이다. 중국 괴이(怪異)담의 태두로 꼽히는 포송령(蒲松齡·1640~1715)의 단편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한 선비가 늙도록 과거시험에 거듭 실패해 패가망신하자 옥황상제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 시합을 시켜놓고, 정의의 신이 술을 더 많이 마시면 선비가 분개한 것이 옳은 일이고, 운명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세상사가 그런 것이니 체념해야 한다고 했다. 내기 결과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마시고,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했다. 옥황상제는 세상사는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있다면서, 3푼의 이치도 있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그를 토닥여 돌려보냈다.
로또 대박은 ‘운칠기삼’으로 설명하기엔 왠지 부족하다. 전적으로 천운(天運)이라고 해야 수긍이 간다. 로또 법칙을 굳이 찾는다면 로또를 사지 않으면 당첨 확률이 제로(0)라는 점과 당첨자는 꼭 나온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로또는 ‘역시’나 하면서도 물리칠 수 없는 서민들의 희망이다. 2016년에는 누구나 고목생화(枯木生花·말라 죽은 나무에서 꽃이 필 정도의 큰 행운) 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주간동아 2016.02.03 1024호 (p15~15)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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