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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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공개매수에 고려아연 “약탈적 인수합병” 반발

영풍·MBK 연합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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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09-13 11: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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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왼쪽)과 MBK파트너스 로고. [각사 제공]

    고려아연(왼쪽)과 MBK파트너스 로고. [각사 제공]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공매매수에 나서자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9월 12일 자사 주식에 대한 공매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13일 의견표명서를 내고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공개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약탈적 M&A”라고 비판했다.

    9월 12일 영풍과 주주 간 계약으로 고려아연 최대주주로 참여한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 매수가는 이보다 18.7% 가량 높은 66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개매수 대상 지분은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 대금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9월 13일 공고를 통해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각각 경영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두 가문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그룹과 장 씨 일가의 손을 잡으면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 처했다. 최 회장과 그 우호 세력의 지분율은 약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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