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차전지 관련주가 잇따른 호재에 반등했다. [GETTYIMAGES]
3분기 실적 저점론, 美 해리스 약진에 반등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는 미국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2025년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 강화 및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확정 관세 통보,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약세에 따른 수급 유입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했다. 8월 20일 EU가 발표한 확정 관세 초안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일반관세 10%에 추가 관세 17~36.3%p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U는 조만간 27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가결되면 11월부터 5년 동안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조하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 것 또한 이차전지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우호적인 해리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미국 첨단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가 유지돼 전기차와 이차전지 기업의 보조금 수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전기차와 이차전지 기업의 IRA, AMPC 보조금 수혜가 최소 4년에서 최대 8년까지 확보된다”며 “미국 금리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차전지 섹터 주가가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7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0%로 집계됐다. 테슬라(50.8%) 다음으로 2위다.
“주가 바닥은 컨센서스 하향 조정 마무리 시점”
다만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 반등은 추세적 상승이 아닌,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에 저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부진은 전기차 캐즘에 따른 업황 둔화가 근본 원인으로, 미국 금리인하나 해리스 후보 약진, 중국 전기차 규제 등은 이 업황을 반전할 만한 카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업체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추정치가 계속 하향하고 있고, 중국 전기차에 대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그 효과는 미국에만 그치는 실정”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강화 정책 재개, 유럽의 중국 배터리에 대한 강력한 진입 금지 정책 등이 시행돼야 국내 이차전지업체가 추세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주가 바닥은 중장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며 “내년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성장률 회복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도 관련 기업들은 내년 이후 뚜렷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내년 전기차 시장성장률 회복에도 컨센서스가 추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면 주가 역시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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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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