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밥은 정말 중요하다. “밥이 보약이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인지 한국만큼 먹는 것에 진심인 나라도 없어 보인다. 음식 문화와 유행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은 물론, F&B(식음료) 분야에서 오픈런, 품절대란을 유발하는 신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한국인에게 의식주(衣食住)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食)이 아닐까 싶다. Z세대도 먹거리를 중시하는 건 마찬가지다. 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최근 유행하는 음식들을 알아보자.
# 탕후루 종결판, 사이버 탕후루
도미노피자가 피자 토핑 재료로 만든 사이버 탕후루. [도미노피자 트위터]
여기에 더해 Z세대는 최근 설탕을 발라서 만드는 모든 음식을 탕후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밀가루 탕후루, 멸치볶음은 멸치 탕후루, 고구마 맛탕은 고구마 탕후루 같은 식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결국 온 세상 음식이 탕후루로 명명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탕후루 범위가 대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우스운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현 X) 실시간 트렌드에 탕후루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동안에는 탕후루에 대한 Z세대의 선호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 빠르면서도 맛있다! 밥솥 레시피
전기밥솥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밥솥 카레’. [토마톡 TOMATOK 유튜브 채널 캡처]
얼마 전 온라인상에 이런 자취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레시피가 등장했다. 바로 전기밥솥에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빠르게 만드는 ‘밥솥 레시피’다. 그중에서도 ‘밥솥 카레’가 가장 인기를 얻었는데, 오뚜기 3분 카레처럼 정말 3분이면 만들 수 있어 화제다. 감자 3개, 양파 1개 반, 카레 가루, 물, 고기를 넣은 뒤 취사를 2번만 하면 채소와 고기가 푹 익은 카레를 먹을 수 있다. 즉석밥을 즐겨 먹어 집에 전기밥솥이 없는 자취생도 도전해볼 만한 초스피드 레시피가 얼마든지 있다. 그릇에 파스타 면 100g을 넣고 면이 잠길 만큼 물을 부은 다음 8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려 파스타 소스를 부어 완성하는 전자레인지 파스타가 대표적이다. 배달음식 대신 뭔가를 직접 만들어 먹고 싶어 하는 Z세대 자취생들이 앞으로도 진화된 간편 레시피를 계속 선보일 것 같다.
# 절에서 만들어 파는 버거라니
지리산 화엄사가 비건 버거 사업자 그린마타와 함께 만든 비건 버거. [화엄사 제공]
그러다 이번에는 정말 상상치도 못한 F&B 컬래버레이션이 등장해 Z세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리산에 위치한 유명 사찰 화엄사와 비건 버거 사업자 그린마타가 협업해 콩 단백질을 이용한 비건 버거를 출시한 것이다. 사실 비건 버거는 요즘 흔하지만, 사찰에서 버거를 만든다는 건 초유의 일이라 댓글로 신기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부처스 버거다” “속세리스의 맛일까” 같은 웃긴 댓글이 달리기 시작해 앞으로 다양한 밈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F&B 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맛만 보장된다면 대박 확률이 정말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