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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나도 다 아는 그 ‘부채표’ 아이템의 변천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서울 성동구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엄마도, 나도 다 아는 그 ‘부채표’ 아이템의 변천

서울 성동구 카페 거리에 있는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 [구희언 기자]

서울 성동구 카페 거리에 있는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 [구희언 기자]

“이게 뭐지. 활명수 마시는 데인가.”

중년 부부가 새빨간 팝업스토어와 성인 몸보다 큰 활명수 조형물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마침 거기서 나오던 기자가 “브랜드 홍보 공간인데 포토존도 있고 굿즈도 판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설명하는 동안 MZ세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화약품이 활명수 탄생 및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갤러리 더봄에 연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 이야기다.

생명을 살리는 125년 된 물

무료 굿즈인 스티커와 엽서(왼쪽)를 약 봉투에 담아 챙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무료 굿즈인 스티커와 엽서(왼쪽)를 약 봉투에 담아 챙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는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식당이나 카페 느낌의 팝업스토어가 아니라서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방문객이 많은 데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와 놀랐다. ‘부채표’ 약발을 너무 무시했나 보다. 오래된 브랜드 팝업스토어의 힙한 포토존 변신이었다. 방문객들은 거대한 활명수 모형이나 ‘부채표’ 마크가 가득한 전신 거울 앞에서 사진 찍기 바빴다. 사진을 찍고 뽑을 수 있는 포토 부스도 인기였다.

첫 번째 공간은 19~21세기 활명수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활명수의 탄생 및 현대화 스토리와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역사를 한눈에 담았다. 궁중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과 어좌를 재현한 포토존이 있다. 기업 측 설명대로 “125년 전 활명수를 마시던 왕처럼”은 아니었지만, 직원이 워낙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고 제안한 덕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맡기고 ‘어좌 인증샷’을 찍었다. 컬러풀한 색감이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공간은 ‘동화약방’. 옛날 약방을 재현한 공간이다. 과거에 팔던 동화약품 제품들도 볼 수 있다. MZ세대가 노트북과 휴대전화 케이스를 꾸밀 때 즐겨 붙이는 재질의 스티커가 가득 놓여 있었는데,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 ‘소화했어 오늘도’ ‘열정 활(活)활활’ ‘지금은 소화중’ ‘활(活) 수 있다!’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다.



이어지는 ‘활명수 NOW!’ 존은 3세기에 걸친 활명수의 발전과 변화를 라이브러리형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활명수 로고 및 패키지 디자인 변천사 외에도 활명수의 역대 광고와 포스터 등을 볼 수 있다.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급으로 유명한 광고 문구가 아닐까. 기자가 처음 TV에서 본 활명수 광고는 신화 멤버인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출연한 것이었다. 그게 2005년 광고라니, 당시만 해도 국내 최장수 브랜드의 올드한 이미지를 젊게 보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모델을 선정해 화제가 됐는데 말이다.

125주년 기념 새로운 패키지도

궁중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과 실제 어좌를 재현한 포토존. [구희언 기자]

궁중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과 실제 어좌를 재현한 포토존. [구희언 기자]

시대가 변하면서 활명수 종류도 다양해졌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를 포함해 까스활명수, 활명수-유, 어린이용 스틱형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파는 까스활, 여성을 위한 미인활명수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팔고 있다.

활명수 탄생 125주년을 기념한 포토존도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활명수1897’ 제품의 라벨 디자인도 여기서 처음 공개됐다. 이 공간을 찾은 모녀 방문객이 역대 활명수 디자인을 보면서 “엄마는 이때(디자인)부터 활명수 알아” “나는 여기(이 디자인)부터 아는데”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가 어떻게 알고 방문했는지 묻자 “카페 거리에 놀러 왔다가 눈에 띄는 팝업스토어가 있어 들어와봤다”고 답했다.

테라스의 활명수 포토존에는 1897년 최초 활명수부터 2022년 새롭게 태어난 활명수까지 클래식 포토월과 활명수 패밀리 모형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들어오면서 본 그 공간이다. 찍은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무료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있다.

유명 브랜드 연속 컬래버

다양한 활명수 패키지와 광고 변천사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다양한 활명수 패키지와 광고 변천사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마지막 공간은 ‘활명수 show room’. 기자가 수년간 이 코너 아이템을 취재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굿즈 존이다.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의 하나로 매년 출시하는 활명수 역대 기념판 전시, 캠페인, 회사 관련 도서 외에도 2017년 120주년을 맞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와 컬래버레이션으로 가수 박재범, 래퍼 보이비, 더블케이와 진행한 ‘REBORN’ 프로젝트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나 새롭게 다시 시작해” “다시 생명을 내게 불어넣어”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가 흘러나왔다.

거대한 활명수와 거울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거대한 활명수와 거울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121주년 게스, 122주년 플리츠마마, 123주년 모나미, 124주년 휠라와 컬래버한 제품 외에 올해 스탠리와 컬래버한 125주년 제품도 살 수 있었다. 단, 이곳에서는 일회용 봉투를 제공하지 않으니 굿즈를 살 거라면 가방을 미리 챙기거나 재활용 약바구니(2000원)를 구입하자.

굿즈 존에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구희언 기자]

굿즈 존에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구희언 기자]

팝업스토어는 11월 10일까지 운영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1897년 탄생한 활명수를 시작으로 125년 동안 국민 곁을 지켜왔다”면서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활명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히스토리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세기에 걸쳐 사랑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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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63호 (p35~37)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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