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카페 거리에 있는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 [구희언 기자]
중년 부부가 새빨간 팝업스토어와 성인 몸보다 큰 활명수 조형물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마침 거기서 나오던 기자가 “브랜드 홍보 공간인데 포토존도 있고 굿즈도 판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설명하는 동안 MZ세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화약품이 활명수 탄생 및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갤러리 더봄에 연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 이야기다.
생명을 살리는 125년 된 물
무료 굿즈인 스티커와 엽서(왼쪽)를 약 봉투에 담아 챙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첫 번째 공간은 19~21세기 활명수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활명수의 탄생 및 현대화 스토리와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역사를 한눈에 담았다. 궁중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과 어좌를 재현한 포토존이 있다. 기업 측 설명대로 “125년 전 활명수를 마시던 왕처럼”은 아니었지만, 직원이 워낙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고 제안한 덕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맡기고 ‘어좌 인증샷’을 찍었다. 컬러풀한 색감이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공간은 ‘동화약방’. 옛날 약방을 재현한 공간이다. 과거에 팔던 동화약품 제품들도 볼 수 있다. MZ세대가 노트북과 휴대전화 케이스를 꾸밀 때 즐겨 붙이는 재질의 스티커가 가득 놓여 있었는데,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 ‘소화했어 오늘도’ ‘열정 활(活)활활’ ‘지금은 소화중’ ‘활(活) 수 있다!’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다.
이어지는 ‘활명수 NOW!’ 존은 3세기에 걸친 활명수의 발전과 변화를 라이브러리형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활명수 로고 및 패키지 디자인 변천사 외에도 활명수의 역대 광고와 포스터 등을 볼 수 있다.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급으로 유명한 광고 문구가 아닐까. 기자가 처음 TV에서 본 활명수 광고는 신화 멤버인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출연한 것이었다. 그게 2005년 광고라니, 당시만 해도 국내 최장수 브랜드의 올드한 이미지를 젊게 보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모델을 선정해 화제가 됐는데 말이다.
125주년 기념 새로운 패키지도
궁중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과 실제 어좌를 재현한 포토존. [구희언 기자]
활명수 탄생 125주년을 기념한 포토존도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활명수1897’ 제품의 라벨 디자인도 여기서 처음 공개됐다. 이 공간을 찾은 모녀 방문객이 역대 활명수 디자인을 보면서 “엄마는 이때(디자인)부터 활명수 알아” “나는 여기(이 디자인)부터 아는데”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가 어떻게 알고 방문했는지 묻자 “카페 거리에 놀러 왔다가 눈에 띄는 팝업스토어가 있어 들어와봤다”고 답했다.
테라스의 활명수 포토존에는 1897년 최초 활명수부터 2022년 새롭게 태어난 활명수까지 클래식 포토월과 활명수 패밀리 모형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들어오면서 본 그 공간이다. 찍은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무료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있다.
유명 브랜드 연속 컬래버
다양한 활명수 패키지와 광고 변천사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거대한 활명수와 거울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굿즈 존에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구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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