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48

2020.07.17

만 34세 ‘꽃게랑’ 식품, ‘꼬뜨게랑’ 티셔츠로 1020소비층 유인

  • 구희언 기자 사진 제공 빙그레, G마켓, 커버낫, 폴햄

    hawkeye@donga.com

    입력2020-07-10 17: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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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지코가 입은 의류 브랜드 ‘꼬뜨게랑’이 화제다. [G마켓]

    가수 지코가 입은 의류 브랜드 ‘꼬뜨게랑’이 화제다. [G마켓]

    최근 ‘Summer Hate’로 돌아온 가수 지코(본명 우지호)가 입은 의류 브랜드 ‘Côtes Guerang(꼬뜨게랑)’이 연일 화제다. 일단 신상이다. 최근 남성 패션 매거진과 명품 브랜드 불가리 화보까지 찍은 지코가 선택한 브랜드라니 왠지 그럴싸해 보인다. 그런데 처음 듣는 이름인데 어딘가 낯설지 않다. ‘꼬뜨게랑’, 대체 어디 브랜드지.

    “약 빨았나” 식료품업계 이색 마케팅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꼬뜨게랑’ 제품. 꽃게랑 스낵을 형상화한 로고가 포인트다. [G마켓]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꼬뜨게랑’ 제품. 꽃게랑 스낵을 형상화한 로고가 포인트다. [G마켓]

    ‘꼬뜨게랑’은 빙그레의 패션 브랜드다. 아, 꼬뜨게랑은 ‘꽃게랑’을 뜻하는 말이었다. 빙그레에서 ‘꽃게랑’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MZ세대(Tip 참조) 사이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지코를 모델로 기용하고, 꽃게랑 스낵 모양 로고를 사용한 티셔츠와 반팔 셔츠, 선글라스, 미니백, 로브, 마스크를 한정판으로 출시한 것. 앞서 꼬뜨게랑이 화제가 된 건 6월 25일 공식 유튜브 티저 영상을 통해서였다. 단 15초였지만 지코는 티셔츠와 선글라스, 실내 가운 등 패션 아이템을 착용한 채 자세를 취하며 패션 아이콘으로서 면모를 뽐냈다. 

    빙그레 관계자는 “꽃게랑 스낵을 모티프로 제작한 고급스러운 로고 모양이 MZ세대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브랜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플렉스(FLEX)’의 일환으로 ‘꼬뜨게랑’ 아이템이 큰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은 없다. 그 대신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의류와 패션 아이템 외에 꽃게랑을 비롯한 빙그레 스낵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G마켓 마케팅팀 관계자는 “특색 있는 패션 아이템을 찾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사와 제휴를 통해 이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익숙한 새로움으로 젊은층 공략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빙그레우스 왕자’를 비롯해 자사 제품인 비비빅, 투게더, 더위사냥 등에서 모티프를 얻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빙그레우스 왕자’를 비롯해 자사 제품인 비비빅, 투게더, 더위사냥 등에서 모티프를 얻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빙그레의 이색 마케팅은 오래된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일수록 소비자 저변을 넓히기가 쉽지 않다.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인 데다, 특별히 새롭게 홍보할 수 있는 구실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브랜드의 노력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물”이라고 봤다.



    패션 브랜드와 협업으로 화제가 된 해태제과(왼쪽)와 하이트진로. [폴햄, 커버낫]

    패션 브랜드와 협업으로 화제가 된 해태제과(왼쪽)와 하이트진로. [폴햄, 커버낫]

    식품업계들도 이 때문에 다양한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출시한 ‘진로이즈백’ 티셔츠와 백팩은 판매 즉시 매진됐고, 해태제과가 폴햄과 협업해 만든 ‘맛동산’ 티셔츠와 피크닉 세트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익숙하지만 새롭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가 이 같은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Tip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까지 출생자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친 말.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MZ세대는 약 175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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