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6

2015.09.21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시알리스 복제약 전쟁

종근당 ‘센돔’ 9월 4일 출시…36시간 지속형, 내약성 좋아 중·노년 큰 인기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5-09-21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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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시알리스 복제약 전쟁

    종근당의 발기부전 치료제 ‘센돔’.

    발기부전 증상으로 고통받는 중·노년이라면 이제 밤 생활이 더욱 자유롭게 됐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던 시알리스의 물질특허가 9월로 만료됨에 따라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이 열리며 한 차례 격전 끝에 제네릭이 오리지널을 압도한 상황에서, 시장 1위 품목인 시알리스의 특허가 풀리자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제네릭을 쏟아내고 있는 것.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또 한 번 제네릭 대전이 벌어진 셈이다.

    시알리스의 2014년 매출은 257억 원,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가 1000억 원쯤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품목이라 할 수 있다. 이 약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약효 지속 시간이 36시간 정도로, 경쟁 약의 성분들에 비해 강한 지속력을 지녀 언제 잠자리를 가질지 모르는 중·노년 남성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성행위 30분 전부터 복용 가능하고 내약성이 좋다는 점도 중·노년 소비자의 구미를 잡아당겼다.

    시장을 지배하던 오리지널의 제네릭이 나오면 가격은 크게 떨어지게 마련. 소비자에겐 반가운 일이다. 오리지널과 약효 차이는 없으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지금까지 치료를 포기했던 환자들도 병·의원을 찾게 되고, 이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전체의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 전반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마디로 파이가 커진다는 얘기다.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약사는 9월 현재 60여 곳으로, 정제와 필름제제 등을 합쳐 제품 수만 150여 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물 없이도 복용 가능한 산제제와 세립제제도 허가를 받은 상태로 종근당을 비롯해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SK케미칼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각 제약사는 발기부전 치료제 제네릭의 주요 타깃이 40~60대 남성인 점을 감안해 제품명을 공격적으로 짓는 편이다.

    종근당,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 공략



    종근당은 세련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센돔’이라는 제품명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출격을 알렸다. 센돔은 영어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의 지붕 ‘돔(dome)’의 의미도 담고 있어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 ‘발기부전 시장의 가장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의미 또한 반영했다.

    종근당 센돔은 정제뿐 아니라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구강용해필름은 타액으로 빠르게 용해되는 특성이 있어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매일 먹을 수 있는(데일리 요법) 5mg 정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on-demand) 10mg/ 20mg 정 등 여러 함량을 출시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영진 대구 코넬비뇨기과의원 원장은 “종근당 센돔은 제품명이 독창적이고 의미 전달력이 좋으며 다양한 용량 및 용법으로 처방이 가능해 환자의 접근성이 높은 제품”이라면서 “특히 기존 발기부전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센돔의 데일리 요법으로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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