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게임보다는 롱 게임에 대처할 수 있는 클럽 옵션이 많아졌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아이언 세트의 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3번 아이언부터 시작되는 아이언 세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4번 아이언도 빠진 세트가 최근에 늘어났다. 롱 아이언이 그만큼 치기 어렵기 때문에 구성에서 뺀 것이다. 롱 아이언으로 볼을 띄우기도 힘들고 거리 간격도 다른 롱 아이언보다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롱 아이언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졌고 대체할 수 있는 클럽도 많아졌다.
올해 출시된 아이언 세트의 4번 아이언 평균 로프트는 20도 정도다. 5번 우드가 18도라고 하면 2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 둘은 겹치는 클럽이다. 하지만 두 클럽이 제공하는 탄도와 관용성은 완전히 다르다. 결론적으로 거리에 차이가 나타난다. 4번 아이언, 5번 아이언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드와의 거리 격차를 메꿔줄 클럽이 필요하게 된다. 그 역할을 했던 클럽이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는 롱 아이언보다 볼을 띄우기 쉽고 미스 샷도 어느 정도 보상을 해준다. 페어웨이 우드는 샤프트가 길기 때문에 샷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스핀도 상대적으로 적어 런이 많이 발생한다. 이 둘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하이브리드 클럽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클럽은 탄도가 높다. 탄도를 컨트롤하고 다양한 구질의 샷을 구사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하이브리드 클럽의 장점을 잘 이용하는 골퍼도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하이브리드 사용률이 5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롱 아이언, 하이브리드 클럽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테일러메이드 프로덕트 크리에이션 시니어 디렉터인 토모 바이스테드는 “PGA투어 선수들은 하이브리드로 하기 어려운 탄도 컨트롤을 잘할 수 있는 클럽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탄생한 유틸리티 클럽이 바로 테일러메이드의 개퍼다.
하이브리드 클럽에 가장 가까운 형상을 한 개퍼 하이 모델은 하이브리드보다 크기가 작다. 하이브리드의 크기가 부담스러웠던 골퍼에게 안성맞춤이다. 솔의 깊이도 넓어 무게중심을 낮고 깊게 배치했다. 높은 탄도를 낼 수 있으며 관용성도 뒷받쳐준다. 헤드가 작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보다는 조작성이 좋다.
개퍼는 롱 게임에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클럽이다. 서로 다른 퍼포먼스를 내도록 설계돼 기존의 하이브리드를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우드와 롱 아이언의 거리 간격을 좁혀줄 클럽이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클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