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은행에서 큰돈을 빌려 집을 산 ‘하우스 푸어’들이 경제적,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집값이 떨어진 데 따른 담보가치 하락으로 대출금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형국이 된 것. 4월 말 기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305조6000억 원 중 LTV를 초과한 대출 잔액은 44조 원(14.6%)이다.
LTV는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 가능 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가 기준 수도권은 50%, 지방은 60%다. 보통 대출 만기가 도래해도 상환기한을 연장할 수 있지만 대출 한도 초과분에 대해선 상환해야 한다. 3년 전 시가 5억 원인 아파트를 담보로 2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는데 만기를 앞두고 집값이 4억 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면, 은행은 대출 한도 초과분 5000만 원을 먼저 회수하려 할 것이다.
다행히 대출 한도 초과분을 회수하기 위해 은행이 대출자의 재산이나 급여를 압류하는 극한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온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값 하락으로 LTV를 초과한 대출금액에 대해 바로 회수하지 않고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고객 신용도가 낮아 신용대출이 어렵다면 대출 한도 초과분은 장기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토록 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은 이 같은 방안을 8월 안에 시행하기로 했다. 대출자들로선 한숨 돌리게 됐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연 5% 내외지만 신용대출은 연 7∼9% 수준으로 이자 부담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야 공천헌금 비리 수사 착수

중국, 탈북자 등 외국인 가혹행위

런던올림픽에서 북한 예상 밖 선전
런던에 때아닌 북풍(北風)이 불고 있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8월 2일 현재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5위다. 여자 유도 52kg급 안금애가 첫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엄윤철, 김은국, 림정심 등 남녀 역사(力士)들이 잇따라 금빛 바벨을 들어 올렸다. 북한 취재진은 “아직 레슬링 등이 남았다”며 추가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모든 공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돌렸다. 역도 62kg급에 출전해 합계 327kg(인상 153kg, 용상 174kg)으로 세계신기록을 들어 올린 김은국(사진)은 소감으로 “빛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힘과 용기를 안겨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의 예상 밖 선전이 김정은 체제를 제대로 선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