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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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여론조사 어느 것을 믿을까

총선 여론조사 제대로 읽는 법

  • 입력2006-02-21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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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각 언론사는 예상 후보 지지도조사를 지역구별 또는 권역별로 발표하여 후보자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 개시 전까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접하게 될텐데 현명한 독자라면 옥과 석을 구별할 수 있어야겠다.

    미국여론조사협회(AAPOR)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언론기관이 지켜야 할 보도준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보도준칙을 지키는 여론조사 보도는 일단 믿어도 좋을 듯하다.

    먼저 보도기관은 여론조사를 시킨 사람과 조사기관을 밝혀야 한다. 조사를 의뢰한 사람의 의도가 개입된 흔적이 있는지, 또 조사기관이 신뢰할 만한 곳인지를 독자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실제 사용된 조사문항과 응답지를 공개해야 한다. 어떻게 묻고 대답을 받았는지를 밝혀야 한다. 다음으로 응답대상자를 선발하는 표본추출방식과 표본선정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최근 들어 많이 쓰이는 인터넷조사, PCS조사, 컴퓨터에 의한 자동응답방식 등은 조사자가 피조사자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사자가 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므로 응답자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 한 예로 ‘시민단체가 공천부적격자로 발표한 인사를 공천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해 직접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8%이지만, 시민단체의 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들은 88%가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다. 네티즌과 전화여론조사의 응답자 중 누가 유권자집단을 잘 대표하는지를 독자들은 판단해야 한다.

    또 표본오차율을 제시해야 한다. 표본오차율이란 조사결과치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수치로서 후보간 지지도 차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를 판정하는 기준이 된다. 표본오차율은 전체 조사규모에서 산출되는 것이 아니라 조사통계치마다 개별적으로 산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몇몇 언론사에서는 조사방법이나 문항, 표본오차 등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잘못 보도하고 있다. 조사를 알면서도 그런 것인지, 조사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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