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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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나라 10석 이내 승패 갈린다

자민련 25석 線 그쳐 勢 급속 약화…민국당 10~15석 ‘미풍’

  • 입력2006-02-21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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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한나라 10석 이내 승패 갈린다
    4·13 총선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21세기의 첫선거이고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선거 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에 의한 ‘유권자 혁명’으로 인해 ‘적극적인 참정권 참여’에 대한 열기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에 대한 염증과 외면 및 무관심의 결과, 정치가 후진성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인들에 의한 자발적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유권자 심판’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높아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제4당인 민주국민당의 출현이나 최근 불거진 지역감정 자극 문제 등의 막판 변수가 선거전에 미칠 영향도 크다.

    여러모로 과거와 다른 정치적 환경에서 총선이 치러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타날까. 여론조사 전문가 10명을 통해 이번 총선의 향방을 미리 진단해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는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이 5대 5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제1당이 나온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과연 어느 당이 원내 다수당이 될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현재의 판세로만 보자면 민주당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를 대략 10% 정도 앞서나가고 있고,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으므로 민주당이 어렵지 않게 1당이 된다고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판세가 선거 끝까지 계속 지속될 것인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변수의 위력’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은 그 요인으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공천 실수 △민국당 탄생으로 인한 한나라당 표밭 잠식 △야권 분열과, 앞서는 민주당 지지도 등을 들었다. 대략 현재의 우세 구도가 선거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이 현재의 1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민주당 기반이 취약하다. 민주당이 1당이 될 만큼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 △민국당이 세를 불려가고 있지만 한나라당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고, 대세에 큰 영향 없다 △영남과 호남의 의석수 차이가 36석이나 된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압승한다고 해도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기는 힘들다. 더구나 인천과 강원도는 한나라당이 우세하다 △지역주의가 득세할 것이고, 민국당과 자민련은 약세이기 때문 등의 견해를 내놓았다.

    이들의 견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총 의석수는 273석(지역구 227석, 비례대표 46석). 1당이 비례대표를 대략 20석 정도 가져간다고 할 때 원내 과반수가 넘는 1당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구에서만 117석 정도를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느 당도 원내 과반수를 넘기는 것이 힘들다는 게 공통적 견해. 따라서 지역구 105∼110석 정도만 되면 무난하게 1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제1당의 분기점으로 생각하는 의석수는 110석. 이를 기준으로 한나라당 쪽에서 계산하는 것이 1당 여부를 가늠하기 쉬운 방법이다. 한나라당이 영남의 65석과 제주도 3석을 석권한다 고 치고, 강세를 보이는 인천(11석)과 강원도(9석)의 절반인 10석 정도를 얻는다고 할 때, 서울(45석)-경기(41석)에서 12석만 얻으면 1당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공천 파동이 있기 전에 한나라당이 부동의 1당을 지키리라 예견됐던 계산법이다.

    그러나 이 계산법은 이제 무용지물이 됐다. 우선 텃밭인 영남 65석에서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것. 단순 셈법으로 영남에서 민국당이 10석을 가져가면 서울-경기에서 22석, 20석을 가져가면 32석을 얻어야 한다. 22석이면 서울-경기 86석의 25.6%, 32석이면 37.2%. 바로 이 대목에서 한나라당이 1당을 유지할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전문가들도 민국당 바람이 원내교섭단체 달성(20석)까지 이를 것인지,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 또한 민국당 바람은 영남권 출혈로만 이어지지 않고 수도권의 영남표를 분산시키는 쪽으로 증폭될 것이 분명한데, 한나라당 지지표가 어느 정도나 민국당 지지로 이탈할 것인지 예측이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1당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민국당이 영남에서 20석을 빼앗아가도 서울-경기에서 3분의 1 정도만 승리하면 되므로 1당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낙관론을 편다. 더구나 민국당이 20석을 앗아갈 정도의 파괴력도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이 1당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수도권의 민국당 지지도가 적게는 4%에서 많게는 7% 가까이 나온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지난 15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2000표 이내의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곳은 무려 20곳. 유권자 10만 기준으로 2% 정도 차이가 당락을 가른 것. 따라서 민국당의 이런 지지도는 원내교섭단체 여부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는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수도권에서의 민주당 지지도 우위(10% 정도)는 역전되기 힘들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1당을 차지할 정도의 의석을 얻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제1당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당이 1당이 되든 제2당과의 차이가 매우 근소할 것이란 전망은 공통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략 네 가지로 △어느 당도 과반수 확보는 어렵다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의석차가 크지 않다 △자민련은 상당 부분 세가 약화된다 △민국당 약진은 불투명하다 등이다. 민주당 우세를 예상한 5명은 110석 안팎, 한나라당 우세를 점친 전문가 5명은 120석 정도를 얻어 1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2당과의 격차는 10석 안팎일 것이라는 전망.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민국당의 약진 여부. 한 전문가는 “민국당이 얼마나 약진하는지에 따라 한나라당의 운명이 달라진다. 민국당이 부산-경남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북상할 경우 태풍의 눈이 되고, 이는 자민련에도 영향을 미쳐 충청권 판도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단계에서 민국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대부분 “10∼15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는 대답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 전문가는 “민국당이 어디서 의석을 얻을 수 있나. 부산 외에는 없다. 그러나 그마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선거 막판에 ‘반DJ 심리’가 살아날 경우 제1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흐름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민국당 전망과 관련, ‘현재 시점에서 볼 때’라는 단서를 단다. 태풍의 눈이 될지, 종이호랑이가 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 지지도가 부산을 제외하고는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는 ‘묘한’ 상황이다. 당연하지만 민국당이 공천을 완료한 뒤라야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따져볼 수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자민련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세의 위축을 절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높게 본 사람이 35석. 10명 중 7명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25석 정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역 의원이 52명인 지금보다 반 이상 줄어든 의석수다. 이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거센 도전에도 충청권에서는 자민련이 주류가 되겠지만, 대구-경북지역이나 수도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DJ와 공조했던 점이 유권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수도권에서는 이한동총재(연천-포천)와 허남훈의원(평택) 등 2, 3명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3 수도권 판세는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팽팽한 접전을 점치는 가운데 서울은 민주당이, 경기와 인천 지역은 한나라당이 약간 앞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자민련은 2∼4석 정도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 판세에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현재 수도권 판세는 6대 4 정도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 파문, 민국당 창당 등으로 떨어져 나간 표들이 민주당으로 가지 않고 있다. 이 표들이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 판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평가가 엇갈렸다. 정확하게 5대 5로 갈렸다. ‘당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가장 큰 이유로 지역감정을 들었다. 한 전문가는 “조사를 해보면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곳이 한두 군데 있다. 그러나 과연 당선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DJ 대 반DJ 구도가 될 것이다. 충청권은 반DJ 정서가 약화됐지만 영남권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가 영남권에서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 가운데 4명은 “한 석 정도 얻을 것”으로 봤다. “2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거론한 당선 유망자는 노무현(부산 북-강서을), 김중권후보(경북 울진-봉화). 특히 노후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영남권 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민국당 바람과 관련이 깊다”면서 “민국당과 한나라당간 싸움에서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럴 경우 김정길(부산 영도)후보 등 서너 명이 더 당선될 수 있다는 것.

    5 충청권은 어느 정도 잠식될까

    “아무리 지역 바람이 불어도 자민련이 이번에 충청권을 석권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공통적인 전망으로 ‘이인제 바람’이 주목된다. 민주당 이인제선대위원장이 논산-금산에 출마하면서 충청권 선거구도가 급격히 민주당과 자민련으로 좁혀지고 있고 여기에 한나라당이 파고들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많게는 6석에서 적게는 1석까지 충청권에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나라당 또한 3석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본다. 한 전문가는 “선거가 후반부로 갈수록 차기 대권을 겨냥한 중부권 혈투는 치열해질 것이다. 이인제-이회창-JP 등이 충청권 패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6 부소속 당선자는 얼마나 될까

    많아아 10명 이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한 전문가는 “정몽준의원을 제외하고 영남권에서 무소속 당선자를 찾아보기 거의 힘들 것이다. 민국당이 영남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만한 사람들을 흡수한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출마자들이 “당선되면 여당에 들어간다”고 공언하는 호남 지역에서도 무소속 당선은 힘들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선거전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지만 막상 투표하게 되면 김대통령에게 힘을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막판에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 무소속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 불붙은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개혁 열기는 투표장으로 이어질까. 젊은층의 투표율에 대해 ‘높아질 것’ ‘20대는 낮지만 30대는 높아질 것’으로 본 사람이 각각 4명이다. 2명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높아질 것’이라고 본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이유를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데서 찾았다. 반면 ‘낮아질 것’으로 본 사람들은 저조한 투표율이 시대적 대세라는 이유를 들었다. 한 전문가는 “투표율이 낮아져 온 것은 하나의 흐름이다. 지난 15대 때 20대의 투표율은 40% 정도였다. 유권자 평균 투표율도 12대(84.6%) 이후 75.8% (13대)-71.9%(14대)-63.9%(15대)로 계속 낮아졌다”고 말했다.

    투표율의 높낮이는 여야 선거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까. 한 전문가는 “20, 30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는 민주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10% 정도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당이 불리하다는 것.

    8 시민단체 선거운동의 영향력은?

    전문가들이 고민 없이 딱 부러진 대답을 내놓은 게 이 대목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단언이었다. “수도권에서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보고 있었다. “낙천 운동의 경우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었지만 낙선운동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

    한 전문가는 “낙선운동을 하러 수십 명의 시민단체 사람들이 해당 지역구에 갔다고 치자. 그러면 해당 후보 지지자 수천 명이 몰려올텐데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지역 바람이 거세 낙선운동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9 총선후 가능성 높은 정계재편 시나리오

    “현재로선 전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자민련과 민국당의 분열에서 오는 합종연횡 전망. 특히 자민련의 경우는 이인제선대위원장이 충청권 공략에 성공할 경우, 상당수가 이위원장에게 투항하고 일부는 한나라당에 흡수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다시 뭉칠 것(이번에는 공동 정부 구성이 아니라 완전한 통합)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이 경우 영남권은 하나로 뭉치면서 영남권 차기 주자를 키우는 쪽으로 간다는 것. 어느 쪽이든 자민련의 설자리가 넓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한 전문가는 “자민련이 30석을 넘기지 못하면 자민련과 민국당이 분열돼 결국 민주당-한나라당의 양당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국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면 다시 한나라당에 합쳐지거나, 자민련-민국당-한나라당 일부 의 내각제 연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았다. 내각제 연합은 이른바 ‘신 민자당’의 탄생을 예고하는 대목.

    결국 자민련이 30석을 넘기고 민국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당분간 4당 체제가 유지되면서 급격한 재편작업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가파른 정계재편이 뒤따를 전망. 그 어떤 경우든 자민련과 민국당이 분열되면서 민주-한나라당의 양당 체제가 되거나, 민주당-이회창 중심의 한나라당-내각제 개헌을 추구하는 ‘신 3자 연합’의 3당 구도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들이다.

    남북 정상회담·反DJ 감정이 ‘복병’

    이상렬 폭탄·민국당 바람·YS행보 등 꼽혀 … 兵風도 변수


    우리나라에서의 선거전은 ‘변수의 게임’이다. 어느 당이 선거 초반 앞서 나간다 해도 막판의 돌발 사태나 예기치 못했던 변수에 의해 선거 결과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유권자들의 막판 표쏠림 현상도 심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닌 일종의 ‘감성 대결’이라는 특성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총선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어떤 것을 꼽고 있을까. 지역감정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었다. “지역감정은 상수”라는 것이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나 ‘반 DJ 전선’ 확대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 사람이 각각 2명 있었다. 경제 문제, 한나라당 공천헌금과 관련한 ‘이상렬 폭탄’을 변수로 거론한 사람도 있었다. 민국당의 약진 여부, 개혁바람과 지역바람의 대결 결과, 병역비리 수사에 따른 이른바 ‘병풍’(兵風), YS의 행보 등도 전문가들이 꼽은 변수 반열에 올랐다. 특히 ‘병풍’은 선거 판세에 따라선 한나라당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제기된 땅굴 시비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김대통령 햇볕정책 공격에 호재가 되기는 하지만, 군 출신 한나라당 의원조차 “지난 10년 동안 조사했지만 신빙성이 없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과거와 달리 개인 후보자들의 납세 실적, 공직자 출신 후보들의 주식투자 여부 등도 국지전에서 새롭게 등장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 후보 영남 당선 힘들다” 한 목소리

    민국당 약진 여부 엇갈려 … 충청권 “이인제 바람” “JP 바람” 양론


    민주당 양회구정세분석국장은 “이번 선거의 키포인트인 민국당의 약진 여부에 대해 아직 확신이 안선다”고 말했다. 양국장은 또 “지역주의 바람이 거세겠지만 충청권에서 이인제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남권 민주당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비관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사회개발연구소 장성빈부장은 “전보다 상황이 나빠진 점도 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민국당의 출현도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는 자민련이 석권하는 것은 힘들고 민주당 후보의 영남권 당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련 김창호정세분석단장은 “충청권에서 20석 정도는 충분히 확보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민국당은 민주계가 좀더 붙어준다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이고 “민주당 후보의 영남권 당선과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국당은 이제 출진채비를 갖춘 상태다. 민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영남지역에서부터 상당한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낙관하고 있고 총선 이후 우리가 야당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 “다른 지역은 몰라도 충청권은 자민련이 석권할 것”이고 “민주당 후보가 영남권에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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