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한가 김광일
벌써 사라져 없어졌어야 할 ‘미라’를 선거철마다 지겹게 부활시키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자민련 김종필명예총재가 3월2일 “대한민국이 영-호남으로 갈린 것은 71년 김대중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 나와 내고장에서 대통령을 내자고 했기 때문”이라고 한데 이어 중견 정치인들의 도를 넘은 지역감정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민국당 김윤환의원은 3월5일 아예 “영남정권을 만들어 내자”(김윤환의원)고 말했고, 같은 당의 김광일 전대통령비서실장은 “신당이 실패하면 영도 다리에 빠져 죽어야 된다”는 막말을 했다. 김광일전실장은 이것도 부족해 6일 “자신의 지역감정도 모자라 옆동네와 동업해 대통령된 사람은 지역감정 괴수 중의 괴수”라고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신념에 가득 찬 듯한 그의 발언을 들으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참으로 섬뜩하다. 입만 열면 나라와 국민을 들먹이면서도 망국병을 먼저 부추기는 ‘대정치인’들의 행위 앞에서 백성들은 과연 무엇을 본받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