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9

2003.01.23

성기능의 적 ‘담배’

  •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전문의

    입력2003-01-15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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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능의 적  ‘담배’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잊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다. 아슬아슬할 정도로 짧은 치마와 늘씬한 다리, 그 위로 피어 오르는 담배연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반응이 오지 않는 남성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하지만 색정적인 샤론 스톤의 모습에서 ‘성기능 장애’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면 일반인들은 아마 의아해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 남성 흡연자인 경우 발기부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아지고, 발기부전증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엔 비아그라조차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학적 보고가 제출된 것. 비아그라 효과가 전혀 없는 환자 중 91%가 흡연자였다. 여성의 경우도 조기 폐경과 오르가슴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대체 담배와 섹스가 이처럼 화해할 수 없는 천적이 된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담배 속에 든 니코틴 때문. 담배가 성기능을 저하시키는 과정은 이렇다.

    성기가 성적으로 흥분한 경우에 많은 양의 압축된 혈액이 성기의 동맥을 통하여 흐른다. 그렇게 되면 성기에 분포되어 있는 정맥이 늘어져, 성기의 혈류가 정맥을 통하여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는 남성인 경우에 발기를 유발하고, 여성인 경우에 클리토리스 발기와 질 분비를 촉진시킨다. 흡연은 이러한 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이때 성기의 혈관수축 또는 혈관경련을 조장해 혈액의 공급을 제한한다. 성기에서 혈액이 빨리 빠져나가 성기의 흥분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남성인 경우에 발기지속력이 떨어지고, 여성인 경우에 질 분비물이 적어져 오르가슴 장애가 초래된다. 이는 조기 폐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사랑하는 애인을 담배연기 속으로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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