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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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폭발하고 데이터센터 수요는 빗발쳐”… 마이크론·샌디스크 경영진의 메모리 성장론 

JP모건 콘퍼런스서 “내년까지 업황 확신… 장기계약이 메모리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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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6-06-01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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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경영진은 5월 20일(현지 시간) JP모건이 주최한 ‘글로벌 테크놀로지,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메모리 산업의 호황이 2026년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 GETTYIMAGES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경영진은 5월 20일(현지 시간) JP모건이 주최한 ‘글로벌 테크놀로지,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메모리 산업의 호황이 2026년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 GETTYIMAGES

    “메모리는 현재 지능과 동일시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은 2026년 이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마니시 바티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글로벌운영담당 부사장)

    “시장은 폭발하고, 데이터센터 수요는 빗발치고 있다.”(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이 촉발한 메모리 수요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글로벌 메모리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관계자의 입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메모리산업을 사이클이 아닌 장기 성장 산업으로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5월 18~2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는 전 세계 기술·미디어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 경영진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모였다. JP모건이 주최하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글로벌 반도체 및 테크 산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해당 콘퍼런스에서 기업 경영진들은 실적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하고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발표한다.

    미국 보스턴에 모인 글로벌 투자자들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마이크론, 샌디스크의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 발표가 이목을 끌었다. AI 시장에서 단순 학습을 넘어 추론 영역이 커지며 HBM, 고용량 D램, 고성능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생산을 대표하는 업체다. 



    두 업체 경영진은 모두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티아 마이크론 부사장은 5월 20일 “지속적인 구조적 요인으로 수요가 당사 및 업계의 공급 능력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같은 날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2월 분할 출범할 당시, 올해 하반기에 시장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며 “지금은 2027년 말까지도 동일한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확신은 장기계약이라는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흐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티아 부사장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한 대형 고객과 5년 장기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는데 다른 고객과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면서 “장기계약은 미래의 공급 수요를 일치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게클러 CEO 역시 “변동성이 큰 분기별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계약을 맺음으로써 밸류에이션 배수를 더 높게 받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을 테크 프랜차이즈에 이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 1625달러, 샌디스크 2300달러 간다”

    두 기업 경영진이 제시한 수요 성장과 타이트한 공급, 장기계약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는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바람은 엿새 뒤 나온 UBS 보고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티모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5월 26일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약 80만4600원)에서 1625달러(약 244만4000원)로 3배 넘게(204%) 상향 조정했다. 그는 “장기계약은 메모리 업체의 이익 및 매출 구조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경기 변동에 따른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 역시 두 기업의 장기계약을 언급하며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675달러(약 101만5200원)에서 1175달러(약 176만6000원)로, 샌디스크는 1200달러(약 180만4000원)에서 2300달러(약 345만90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런 구조적 변화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5월 26일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19.29% 폭등한 895.88달러(134만7000원)로 장을 마감하며 시총 1조 달러(약 1504조 원)를 돌파했다(그래프 참조). 같은 날 샌디스크 주가 역시 7.50% 상승했다. 

    메모리 산업을 삼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국내외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5만 원, 380만 원으로 잡은 보고서도 나왔다. 해당 보고서를 쓴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에 대해 “빅테크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설비투자(CAPEX·자본적 지출) 증액 속도를 초과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설비투자를 위한 메모리 장기계약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5월 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9.3% 급등한 224만3000원에 마감해 삼성전자(5월 6일), 마이크론에 이어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2.68% 오르며 역대 처음으로 30만 원을 넘겨 마감했다. 이후에도 주가 랠리는 이어져 29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233만3000원, 삼성전자는 31만7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단기 급등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에 집중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통화긴축 정책을 시행하거나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경우 시장이 갑작스러운 반전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에서 소비재 등으로 순환매가 나오면 현재 시장 주도주인 AI 반도체주 독주에 대한 단기 피로감이 생겼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도주의 일시적인 숨고르기 현상이 출현할 가능성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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