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합병증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인 펨토세컨드레이저 비주맥스로 수술하는 장면.
그런데 이렇듯 놀랍게 변한 건 라식수술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긍정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라식수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이 벌써 15년 전이다.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라식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발전을 되짚어보면 놀랍다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라식의 가장 획기적인 발전은 펨토세컨드레이저(Femtosecond Laser) 기술의 도입이다. 이로 인해 라식은 더욱 안전한 수술이 됐다. 라식의 대표적 합병증인 각막확장증의 발생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러 의료진의 보고와 연구를 종합해보면 각막확장증은 라식수술 후 0.2~0.04%의 확률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1555명의 라식수술 후 각막확장증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98.3%는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수술 전 정밀검사와 의사의 신중한 판단, 그리고 첨단장비를 이용한 시술이 충족되면 라식의 안전성은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펨토세컨드레이저 도입이 라식수술의 안전성을 증대시킨 이유는 그 기술의 정밀성에 있다. 칼날을 이용한 절편 제작과 비교할 때, 펨토세컨드레이저로 제작된 절편의 두께가 훨씬 정확하고 균일해 수술 계획을 더욱 충실하게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환자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절편을 더 얇게 제작할 수 있어 안전한 두께의 잔여 각막을 보장한다. 게다가 비주맥스(VisuMax)의 펨토세컨드레이저는 단순한 절편 제작을 넘어 엑시머레이저가 필요 없는 라식수술을 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정밀도가 우수하다.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종합해보면 각막확장증으로 대표되는 라식수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우리나라에서 다소 과장돼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ASCRS)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 시행된 굴절교정수술 100만여 건 중 라식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에 이른다. 이는 여전히 라식수술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