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벌에 쏘였을 경우는 쏘인 곳에 박힌 침을 빼낸 후 그 부위의 통증이나 부기가 심하면 차갑게 적신 타월이나 얼음주머니로 식힌다. 수지요법을 이용할 때는 뜸을 벌에 쏘인 그 자리에 직접 뜨거나, 서암봉을 붙이면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는다. 뜸을 뜰 때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구점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열 손가락 끝을 사혈해 온몸에 퍼진 독성을 해독해야 하며 수지침을 놓을 때는 대장승방(大腸勝方 : D2·D6·H6·I38)을 좌우 손에 자침하고 인체의 상응점에도 침을 될수록 많이 놓는다. 벌레에 물렸을 때의 처치도 위와 같이 한다. 이때 손으로 환부를 긁으면 손톱의 균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되므로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지압봉(指壓鋒)이나 구암봉(龜岩鋒) 등을 이용하도록 한다. 독한 왕모기에 물렸을 때도 물린 부위에 서암봉을 붙이면 말끔히 가라앉는다.
하지만 독나방이나 모충(毛蟲)에 찔렸을 때는 가는 독모(毒毛)가 피부에 박혀 접촉피부염과 같은 피부장애가 일어나므로 흐르는 물에 환부를 깨끗이 잘 씻어야 한다. 이때 독모가 피부 속으로 밀려 들어가지 않도록 가볍게 씻어야 한다. 그런 다음 수지침을 놓으면 증상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해독작용이 우수한 대장승방을 물린 부위의 좌우에 자침하고 A1·3·5·8·12·16·33, N17·18에도 수지침을 놓는다. 물린 부위에 서암봉을 이용하거나 뜸을 뜨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