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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바로 위에 있는 꼬리뼈는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모양인데, 이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구조다. 그런데 갑자기 충격이 가해진 경우 뼈가 부러지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호전돼 꼬리뼈를 다쳤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장기적인 통증으로 남는 사례도 있다.
꼬리뼈 통증은 여성이 5배 이상 많고, 특히 40대 직장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출산 후 나타나는 꼬리뼈 통증은 생각보다 많으며, 비만한 경우 더 흔하게 발병하고, 일부에서는 암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꼬리뼈 통증은 오래 앉아 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느껴지고, 몸을 앞으로 굽히거나 한쪽으로 기울이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때 항문 바로 위를 눌러 압통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꼬리뼈 좌우를 만지면 왼쪽이 더 아플 가능성이 높다. 이는 꼬리뼈가 왼쪽으로 살짝 굽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성행위가 어려울 수 있고, 배변 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변비가 심해지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변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성행위를 할 때는 꼬리뼈 통증이 느껴지는 체위를 피해야 한다.
꼬리뼈는 뼈 여러 개가 활처럼 굽은 모양인데, 서로 붙어 있는 뼈들이 부러지면서 어긋나면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들이 연결돼 있어 앉았을 때 꼬리뼈가 너무 많이 굽어지면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꼬리뼈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리 아랫부분까지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일어서거나 꼬리뼈를 뒤로 당겨 펴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원인을 알면 치료는 쉬워
꼬리뼈를 만져 분명한 통증 위치를 확인한 뒤 팔꿈치로 누른다(왼쪽). 꼬리뼈 통증이 생기면 자극을 줄이고자 앉을 때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한다. [GettyImages]
일단 꼬리뼈 통증이 생기면 자극을 줄이고자 앉을 때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하고, 몸을 앞으로 조금 굽히면 조금 편하다. 평소 헐렁한 옷을 입고, 꼬리뼈에 열을 가할 수 있는 방석 등을 사용하거나 약국에서 온찜질 혹은 냉찜질 팩을 구입해 꼬리뼈 바로 위에 붙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조절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사 처방에 따라 진통제 혹은 항우울증제를 복용하게 될 수 있다. 허리 문제가 같이 동반된 경우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이래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꼬리뼈와 함께 다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복합 통증 환자도 있다. 얼마 전 한 아랍인 환자가 병실로 찾아왔다. 그는 모소낭(pilonidal sinus)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병은 꼬리뼈 근처에 머리털처럼 모낭이 발달한 젊은이들에게서 빈발한다. 모낭이 비대해지고 구멍이 커져 염증이 반복되는데, 이 경우 통증이 극심할 뿐 아니라 냄새도 심하게 난다. 이 병은 재발이 심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그 아랍인 환자는 국내 한 외과병원에서 수술받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