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월 4일 발표한 출마 선언문의 일부다. 이 대표는 22대 총선에서 연고지인 서울 노원이나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가 아닌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성을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로 추산되는 지역구로, 이곳 민심이 젊은 정치인인 이 대표를 향할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월 4일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 지지율 10→3%
이 대표의 화성을행은 정치권에선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대중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지만 그간 금배지와 연이 없었다. 2016년 20대 총선(서울 노원병), 2018년 재보궐선거(노원병), 2020년 21대 총선(노원병)에서 모두 낙선하며 ‘마이너스 3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대구 출마라는 ‘안전한 길’을 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대표의 최종 선택은 험지인 화성을이었다.이 대표는 화성을 출마 결정에 대해 “당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3월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대표는 “화성을은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가 주를 이뤄 보수 진영이 애초에 투자를 안 해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서 6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한동안 경쟁 없는 정치 공간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진보 진영을 지지해온 젊은 유권자로부터 제3의 선택을 이끌어내 개혁신당 정체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대표 공약으론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조성’을 내걸었다. 인근 지역구에 출마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용인갑 출마), 이원욱 의원(화성정 출마)과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 화성을을 포함한 경기 남부 전체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한 화성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공약이다.
이준석·한동훈 맞대결 무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기 화성을에 각각 전략공천한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왼쪽)과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전문가들은 화성을 젊은 유권자의 호감도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월 7일 전화 통화에서 “각 당이 화성을에 낸 후보가 모두 경쟁력 있어 보인다”며 “남은 기간 이 대표와 공 전 사장, 한 연구원이 화성을의 젊은 감각에 어떻게 호응하는지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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