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푸바오가 떠났다.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던 3월 첫 주말, 해가 뜨자마자 푸바오에게 달려간 사람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럿 볼 수 있었다. 그중엔 푸바오의 마지막 날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기록한 사람도 많았다. 콘텐츠 시장에선 벌써부터 푸바오의 빈자리를 누가 대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Z세대의 ‘귀여움’ 알고리즘을 점령하고자 시동을 걸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알아보자.
# 미소의 ‘아옳이 단식원’ 체험
인플루언서 미소의 1일 1식 다이어트 영상 인트로. [인스타그램 @miso109kgg 계정 캡처]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에 ‘공복 몸무게는 O㎏’으로 시작하는 콘텐츠가 자주 눈에 띈다. 앞뒤 맥락을 모르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는 인플루언서 미소(@miso109kgg)의 1일 1식 다이어트 영상 인트로다. 미소는 몸무게 109㎏의 가수 지망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영상 속 모습이 귀여워 Z세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가끔 1일 1식을 지키지 못하는 미소에게 악플을 다는 이들이 있는데, 팬들은 그때마다 “미소 감성 모르냐”며 편을 들어준다. 미소 또한 영상 말미에 “빠지든 찌든 킵 고잉(keep going)”이라는 멘트를 넣어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미소(왼쪽)와 인플루언서 아옳이(가운데)의 ‘아옳이 단식원’ 컬래버레이션. [유튜브 채널 아옳이 캡처]
얼마 전엔 미소가 인기에 힘입어 유명 인플루언서 아옳이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이어트와 자기 관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아옳이 집에서 미소가 하루 동안 ‘단식원’ 체험을 한 것이다. 미소는 아옳이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몸무게 앞자리가 8을 찍었지만 단식원을 탈출하자마자 양꼬치를 먹으러 가 웃음을 자아냈다. 사람들은 “컬래버레이션이 재밌기도 하고 미소에게 든든한 언니가 생긴 것 같아 보기 좋다”는 반응이다. 1일 1식이든, 2식이든 앞으로도 미소 감성으로 ‘킵 고잉’ 하다 보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의 ‘귀여움’ 알고리즘을 점령하지 않을까 싶다.
# 장영란 이모가 돌봐주는 유준이
방송인 장영란이 ‘장영란의 육아일기’ 콘텐츠에서 유준이를 돌보는 모습. [유튜브 채널 A급장영란 캡처]
최근 방송인 장영란의 유튜브 채널에 갑자기 아기가 등장했다. 바로 얼짱 출신 유혜주의 아들 유준이다. 유준이는 “엄마, 아빠의 좋은 유전자만 다 물려받은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엄청난 비주얼을 가진 아기다. 비주얼뿐 아니라 하는 행동도 한도 초과 귀여움이라 유준이 영상은 항상 유튜브 인기급상승동영상(인급동)에 자리 잡고 있다. 유준이가 처음 “엄마” 하고 말하는 영상을 보면서 함께 웃고 우는 랜선 삼촌, 이모가 많은 것이다. 이번 장영란과 유준이의 컬래버레이션은 ‘장영란의 육아일기’라는 콘텐츠로, 장영란이 아빠와 엄마를 육아에서 해방시켜주고 자신의 두 아이를 키운 노하우로 유준이를 돌보는 내용이다. 장영란은 콘텐츠 내내 유준이를 예뻐라 하면서 자기 아이들에게 더 잘해줄걸 후회하는데, 그 와중에 유준이가 낯을 전혀 가리지 않고 장영란을 잘 따라서 “얘가 아기가 맞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Z세대 인스타그램 피드를 점령한 유준이는 점점 성장해가면서 더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할꾸’ 하려고 ‘파묘’ 보는 사람들
쿠로미 캐릭터 머리띠를 쓴 영화 ‘파묘’의 주연 배우 최민식. [X(옛 트위터) @marvelous_wh 계정 캡처]
영화 ‘파묘’ 관객 수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무조건 천만”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적잖다. 영화 자체도 인기가 많지만 무대인사, 방송 등에서 의외의 귀여움을 보여주는 주연 배우 최민식에 대한 Z세대의 반응도 엄청나다. X(옛 트위터)에서 최민식에 ‘할꾸’를 시도한 콘텐츠가 인기일 정도다. 할꾸는 말 그대로 ‘할아버지 꾸미기’인데, 팬들이 최민식 등 배우에게 귀여운 머리띠나 모자를 주고 써달라고 요청한 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미 ‘키티 민식’ ‘감귤 민식’ ‘쿠로미 민식’ 등 다양한 최민식 할꾸 콘텐츠가 SNS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민식도 은근 이런 상황을 즐기며 요청에 응하는 등 팬서비스를 하는 모습이다. 최민식은 영화에서 항상 무서운 역할만 해서인지 이런 모습과 격차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계기로 귀여운 이미지가 자리 잡으면 차기작에서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맡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