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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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8월 말까지 승부 봐야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7-2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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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스1]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스1]

    야권 대선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치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단기간 내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마 선언 이후 반문(반문재인) 정서 외 뚜렷한 메시지가 없고 이른바 ‘회동정치’가 부각되면서 지지층의 피로감이 쌓여가는 것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 기조를 유지한 채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있다. 7월 19일 MBN과 인터뷰에서 “국민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고 스킨십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7월 17일 광주를 찾아 국립5 · 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사흘 후 대구를 방문해 2 · 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뒤 서문시장 등에 들렀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위기론을 차단하고 대세론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 등을 제시하는 ‘윤석열 브랜드’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이른 시간 내 대세론을 굳히지 못할 경우 야권 대선 구도의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 전 원장은 후발주자로서 ‘윤석열 대세론’을 흔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감사원장직 사퇴 17일 만인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윤 전 총장에게 쏠려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최 전 원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세론 흔들기가 과제

    최 전 원장은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첫 행보로 7월 17일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을 찾아 당원 등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가겠다”며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모습도 보였다.

    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이 단기간 내 자신의 취약점인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말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버스 출발 전까지 확실하게 지지 세력을 결집해야 야권 대표주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최 전 원장이 경선 시작 전 발광체로서 명확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할 경우 향후 윤 전 총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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