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전직’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돈’과 관련한 구설도 만만치 않다. DJ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받은 상금13억여원의 용도에 대해 “국제 평화 증진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그 직후 청와대는 “상금을 아·태재단에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2003년 공직자 재산등록 및 변동신고 사항에 따르면 이 돈이 다시 DJ한테 되돌아왔다. 한번 기부한 돈을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었을까. 사정은 이렇다. 아·태재단측은 DJ의 노벨상금을 기부받은 후 회계상 이를 기부금으로 잡는 대신 ‘가수금’으로 처리했다.
돈과 관련한 ‘전직’의 구설은 또 있다. 이번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다. 그는 “집권시 한 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래서 다른 전직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상도동 비서 출신 P씨).
상도동 한 관계자는 “손님들하고 밥 한번 먹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할 정도. 이런 사정을 전해 들은 김덕룡, 강인섭, 김무성, 김영춘 의원 등 상도동 비서 출신 국회의원들이 곤궁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 YS의 품위 유지를 위해 생활비를 보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전달한 돈은 3000만원. YS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시절 월급의 95%를 연금으로 받는다.
주간동아 384호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