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3호는 인터뷰 기사가 전체 기사의 5분의 1에 가까울 정도로 두드러졌다. 그중 ‘유로존’에서 촉발한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답변은 조금 비틀면 정치인과 정책 결정자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말로 들린다. 우리나라의 지배구조가 변하지 않은 이유를 “이론적으로만 말한다면 프랑스나 러시아처럼 혁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신영복 교수의 답변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집권당은 남의 탓, 남의 희생만 읊어서는 곤란하다. 남이 예견하지 못하는 위기를 감지하고 미리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통치집단의 특권이자 의무다. ‘드론’은 지식 축적에 기여하는 ‘교육’적인 기사였다. 이 최신 병기의 “혁혁한 전과” 뒤편에선 무고한 희생자도 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VVIP에게는 좋은 정보였을 (‘입소문’이 먼저 도달해 있을지 모르지만) ‘상위 1% 겨냥 제주 아트빌라스’도 하위 99%를 위한 훌륭한 별책부록 ‘섬을 걷다’와 역시 묘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