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브리핑 ‘검찰, 나경원·나꼼수 무혐의 처분’에서는 “나 전 의원과 나꼼수, 김 판사와 박 검사 모두 ‘사실관계에 대한 평가’가 다른 데서 빚어진 사건이라나”라는 한 문장으로 탁류에 묻혀버린 ‘권력과 서민의 괴리감’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커버스토리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 도덕성 검증’에서는 아무리 권력 말기라도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 될 치안책임자의 ‘도덕성 자료’를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공했다. 5월 1일 청문회는 결국 사각지대의 오수가 되고 말았지만, 커버스토리 자체는 단순히 도덕성이 아니라 위법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타이밍도 좋았다. ‘작전통 물먹이는 MB 군 인사’도 흐름을 같이했다. 기업의 이익(정치)과 군의 이익(안보)이 충돌할 때 이명박 정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상기시켰고, 권력 막바지 군 인사의 문제점도 따졌다. 다만 공군 참모총장 교체와 관련해 ‘대장 임기를 보장한다’는 원칙이 총장 임기 2년이라는 법규정과 어떻게 충돌하는 것인지 여러 차례 되풀이해 읽어도 이해가 쉽지 않았다.
주간지나 월간지가 ‘잡’지(雜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적 욕구가 다양하고 또 여러 용도로 기사를 활용하려는 독자의 광폭(廣幅)성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835호는 평소보다 네 쪽이 줄었지만 광폭성은 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