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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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카페 문 연 ‘미술인 부부’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3-02-27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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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카페 문 연 ‘미술인 부부’
    서울 홍익대 앞 피카소 거리에 있는 아티스트 카페 ‘시월’의 주인 김준기씨(35). 홍익대 예술학과와 대학원을 마친 김씨는 미술전문지 ‘가나아트’ 기자, 미술기획자, 컨설턴트 등으로 6년을 보낸 뒤 지난해 10월 ‘시월’의 문을 열었다. 김씨는 자신을 이 카페에 손님을 끌어모으는 ‘삐끼’라고 소개했다. ‘마담’은 쌈지스페이스 화랑의 큐레이터였던 아내 구정화씨(30). 미술인의 카페답게 입구에서 손님을 처음 맞이하는 것도 화가 최평곤씨가 부산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7.5m짜리 대나무 인간이다.

    “아티스트 카페라고 부르는 것은 이 카페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오락 장소의 기능을 넘어 미술품 전시와 세미나 장소, 지역민들의 네트워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평 정도의 아담한 실내에 들어서면 각종 조각과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설치영상작가 이중재씨가 인테리어 작업을 맡았고 화가 최우철씨, 조각가 김성복·김차겸씨 등이 기증한 작품이 공간을 풍요롭게 한다.

    김씨는 이곳에서 제도권에서 흔히 시도할 수 없는 ‘대안 전시회’를 많이 열 계획이다. 이번 겨울에 성황을 이뤘던 ‘아라키전’이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이었다고 보고 이 카페에서 3월 초까지 페미니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안티아라키전’을 열고 있다. 또 조만간 지난 연말의 광화문 촛불시위 때의 사진과 그림, 자료 등을 모아 전시를 하는 한편 1980년대 이후 리얼리즘 계열의 주요 작가들을 선정해 ‘작가의 날’을 정하고 포럼을 열 계획이다. 김씨가 마련한 ‘사이버 카페’(www.freechal.com)에선 미술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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