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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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되는 ‘한방 군의관 1호’

  •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입력2003-02-27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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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파병되는  ‘한방 군의관 1호’
    “중앙아시아에 한의학을 전파하는 전령사가 되겠습니다.”

    2월27일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국군 동의(東醫)부대 소속 정광식 대위(32)는 해외에 파병되는 한방 군의관 1호다. ‘동쪽의 의술을 전하는 부대’라는 의미인 동의부대는 대(對)테러전쟁을 위한 다국적군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의료지원단으로 소속원은 모두 96명이다. 그동안 베트남, 소말리아, 그루지아, 동티모르 등에 전투부대와 유엔평화유지군을 파병하면서 수많은 의료진이 파견됐지만 한방 군의관이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대위는 부산 동의대 한의과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속 한방병원에서 한방 내과의로 활동한 한방전문의 1기생으로 지난해 4월 군의관으로 임관했다. 군은 지난해부터 기수별로 30명의 한방 군의관을 선발하고 있다. 정대위는 “최근 정기적으로 한방 군의관을 선발하고 한방진료실을 마련하는 등 군에서의 한방의학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며 “한방 군의관 파견 역시 한방의학에 대한 군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위는 27일 출국해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과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등에서 8월까지 6개월간 다국적군과 난민들을 진료하게 된다. 그의 이번 아프가니스탄행에는 대학 2년 후배인 임재형 상병(30)이 의무병으로 동행한다. 두 살 된 아들과 아내를 뒤로한 채 테러의 공포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정대위는 “최초의 해외 파병 한방 군의관이라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의학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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