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왼쪽에 있는 아이가 바로 저고요, 뒤쪽에 있는 제일 키가 큰 사람이 큰언니랍니다. 저희 가족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사진 속 큰언니를 보고 엄마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나이 차가 많기 때문인데요, 큰언니는 요즘도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정색을 합니다. 그리고 앞줄의 과자봉지를 움켜진 꼬마는 어느덧 이 사진 속 자신만한 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온 가족이 우르르 몰려가 함께 보내던 가을 운동회가 너무 그립습니다.
주간동아 398호 (p9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