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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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 강국 인도가 뜬다

넘치는 전문인력 밑거름 IT·SW산업 초고속 성장…선진국서 인력공급 요청 쇄도

  • 입력2005-06-15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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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술 강국 인도가 뜬다
    지금 세계 정보기술(IT) 산업계는 IT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각국 정부들까지 가세하면서 이제 IT 전문인력의 확보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세계 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바로 이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라가 남아시아의 정보산업강국 인도다.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도의 우수한 IT 전문인력이 이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IT산업의 핵심인 전문인력의 육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이처럼 전세계적인 IT 전문인력의 품귀 현상은 오래 전부터 철저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규모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에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정부 차원에서 IT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온 인도는 그동안 인도공과대학(IIT)을 비롯, 수천개의 지방 공대를 통해 배출된 수만명의 인력을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공급해 왔다. 이로 인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인도계 전문인력의 수가 실리콘밸리 전체 고용인력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인도 IT 전문인력의 해외진출이 붐을 이루었다. 국내 IT산업의 발전이 미약했던 관계로 IT 전문인력의 공급 초과현상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외화획득이 시급했던 인도 정부로서도 인력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의 확산으로 IT산업이 세계적인 테마산업으로 등장하면서 IT 관련 다국적기업들은 인도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다. 서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낮은 임금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영어 사용이 자유로운 인도의 IT 전문인력을 마음껏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인도의 지사와 미국의 본사 사이에 놓여 있는 12시간의 시차를 이용해 인터넷을 통한 2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함으로써 작업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인도 국내의 IT산업도 고속통신망을 통한 소프트웨어 수출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5년(1994∼99년) 동안 인도 IT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선진국에 비해 두 배가 넘는 40.5%를 기록했으며, 2000년 3월 말 현재 IT산업의 총매출액이 86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도 IT산업 매출액의 약 65%(57억 달러)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5년 동안 연간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지구촌의 시간적-지리적 격차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외국에 진출했던 인도계 전문인력들이 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국으로 회귀하는 일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뿐만 아니라 EU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IT산업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IT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일례로 금년 들어 이미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다양한 우대조건을 걸고 인도에 IT 전문인력의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현재 인도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점유율이 약 18%로 미국 아일랜드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향후 인도의 IT산업 성장잠재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에서 185개 이상의 기업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를 인도에서 아웃소싱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예측해볼 수 있다. 특히 중앙정부에 이어 각 주정부들도 최근 들어 적극적인 IT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IT 강국으로서의 인도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오랜 잠에 빠져 있던 후진국, 세계 최빈국의 대명사였던 인도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기지개를 켜며 드디어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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