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상부 회장 체제는 순항할 것인가. 요즘 포스코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가장 많이 거론하는 문제다. 서울 여의도를 진원지로 한 ‘유상부 회장 교체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4·13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중진 조세형 전 의원, 그리고 8월7일 개각에서 물러난 전 재경부 장관 이헌재씨 등이 유상부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헌재씨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포스코 회장에 적임이어서 여권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무엇보다 그가 김대중 정부 전반기 경제구조 개혁을 이끌어온 데다 과거 민간기업에도 몸담은 적이 있어 공기업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데는 그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 또 일반에게 비교적 이미지가 좋은 이헌재씨를 임명할 경우 여권으로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여론의 비난도 피해갈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이헌재씨는 최근 한 사석에서 “당분간 공직을 맡지 않고 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주변 인사들은 “설사 그가 포스코 회장직을 제의받는다 해도 TJ와의 관계상 거절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장관 시절 박태준 국무총리를 깍듯이 모신 것으로 유명하다.
“TJ 양해 없으면 힘들 것”
유회장 교체설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 주변에서는 올 3월 주총을 앞두고 1월13일 개각에서 물러난 전직 경제장관 K씨, 4·13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전직 경제장관 P씨 등이 포스코 회장으로 입성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최근 나돌고 있는 유상부 회장 교체설은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박태준(TJ) 전 총리가 올 5월 낙마한 상황에 여권이 ‘경제부총리도 부럽지 않다’는 포스코 회장 자리를 ‘TJ 사단’에 그대로 맡겨두겠느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것. 이번 기회에 여권이 챙겨줘야 할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TJ 사단’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여권 일각에서는 포스코를 ‘접수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유상부 회장은 ‘TJ 사단’의 핵심 인맥. 포스코 부사장 시절이던 93년 김영삼 정권 출범과 함께 포스코를 떠났다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했다. 작년엔 포스코 창사 이후 최대인 1조55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적도 좋은 편. 포스코 주변에선 한때 “유회장이 TJ ‘민원’을 잘 들어주지 않아 TJ와의 틈새가 벌어졌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올 3월 주총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돼 TJ의 신임이 여전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의 한 임원은 “유회장의 연임은 TJ의 신임 때문이라기보다는 주주들이 유회장의 주주 중심 경영을 평가한 결과”라면서 “정부 지분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6.8%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이 40%를 넘기 때문에 이들의 신뢰를 잃으면 경영권 유지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또 “김대중 정부의 재벌개혁 취지에 맞춰 이사회도 상임이사 7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하는 등 그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외부인사가 포스코에 입성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유회장 교체설은 정치권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도 “8월 개각에서 TJ 경제특보 출신의 신국환씨를 산업자원부 장관에 임명한 것에서 보듯 김대중 대통령과 TJ의 신뢰관계는 여전하다”면서 “TJ의 암묵적 양해가 없는 상황에서 ‘TJ 사단’ 물갈이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유회장 교체설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과거처럼 공기업 포스코를 정치권의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특히 이헌재씨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포스코 회장에 적임이어서 여권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무엇보다 그가 김대중 정부 전반기 경제구조 개혁을 이끌어온 데다 과거 민간기업에도 몸담은 적이 있어 공기업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데는 그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 또 일반에게 비교적 이미지가 좋은 이헌재씨를 임명할 경우 여권으로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여론의 비난도 피해갈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이헌재씨는 최근 한 사석에서 “당분간 공직을 맡지 않고 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주변 인사들은 “설사 그가 포스코 회장직을 제의받는다 해도 TJ와의 관계상 거절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장관 시절 박태준 국무총리를 깍듯이 모신 것으로 유명하다.
“TJ 양해 없으면 힘들 것”
유회장 교체설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 주변에서는 올 3월 주총을 앞두고 1월13일 개각에서 물러난 전직 경제장관 K씨, 4·13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전직 경제장관 P씨 등이 포스코 회장으로 입성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최근 나돌고 있는 유상부 회장 교체설은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박태준(TJ) 전 총리가 올 5월 낙마한 상황에 여권이 ‘경제부총리도 부럽지 않다’는 포스코 회장 자리를 ‘TJ 사단’에 그대로 맡겨두겠느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것. 이번 기회에 여권이 챙겨줘야 할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TJ 사단’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여권 일각에서는 포스코를 ‘접수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유상부 회장은 ‘TJ 사단’의 핵심 인맥. 포스코 부사장 시절이던 93년 김영삼 정권 출범과 함께 포스코를 떠났다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했다. 작년엔 포스코 창사 이후 최대인 1조55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적도 좋은 편. 포스코 주변에선 한때 “유회장이 TJ ‘민원’을 잘 들어주지 않아 TJ와의 틈새가 벌어졌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올 3월 주총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돼 TJ의 신임이 여전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의 한 임원은 “유회장의 연임은 TJ의 신임 때문이라기보다는 주주들이 유회장의 주주 중심 경영을 평가한 결과”라면서 “정부 지분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6.8%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이 40%를 넘기 때문에 이들의 신뢰를 잃으면 경영권 유지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또 “김대중 정부의 재벌개혁 취지에 맞춰 이사회도 상임이사 7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하는 등 그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외부인사가 포스코에 입성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유회장 교체설은 정치권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도 “8월 개각에서 TJ 경제특보 출신의 신국환씨를 산업자원부 장관에 임명한 것에서 보듯 김대중 대통령과 TJ의 신뢰관계는 여전하다”면서 “TJ의 암묵적 양해가 없는 상황에서 ‘TJ 사단’ 물갈이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유회장 교체설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과거처럼 공기업 포스코를 정치권의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