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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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폭탄 피하려면… “공매도 시그널에 주목하라”

[김성효의 주식탐사대]콘텐트리중앙, 오스템임플란트 등 공매도 과열종목 반복 지정 뒤 거래정지

  • 김성효 글로벌사이버대 재테크·자산관리학과 교수

    입력2026-07-07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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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꾸준히 지정되는 기업은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 GETTYIMAGES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꾸준히 지정되는 기업은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 GETTYIMAGES

    콘텐트리중앙 주식 거래가 7월 1일 재개됐다. 6월 15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지 보름여 만이다. 주가는 곧바로 하한가인 3500원으로 직행했다. 거래정지 기간 투자자들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자금이 묶였고,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손실 우려는 여전하다.

    좋은 리포트, 나쁜 결말

    이럴 때마다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가 주목받는다. 거래정지 직전까지 매수 의견을 유지했던 증권사가 있어서다. IBK투자증권은 5월 22일 콘텐트리중앙 목표주가를 1만3000원, 메리츠증권은 5월 15일 1만2500원, 대신증권은 5월 8일 1만 원을 제시했다. 당시 콘텐트리중앙 주가가 5000원대였던 만큼 2배 가까운 상승 여력을 전망한 셈이다. 이 리포트를 믿고 투자한 이들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거래정지를 맞게 됐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대표적이다. 2021년 하반기 증권사들은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중(對中) 수출 호조를 이유로 매수 리포트를 쏟아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많은 증권사가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태로 거래정지됐다. 약 4개월 뒤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폭락했다. 거래정지 전 14만 원대였던 주가는 11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2023년 뉴지랩파마도 빼놓을 수 없다. 뉴지랩파마는 대사항암제와 4차 산업 바이오주로 주목받았으나 2023년 3월 횡령과 배임 혐의로 거래정지됐다. 당시 삼성증권, 흥국증권, 한양증권, 키움증권, 상상인증권 등은 뉴지랩파마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매수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때 뉴지랩파마의 부채는 517억 원, 자산은 299억 원으로 자본 잠식률이 217%에 이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대사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크다는 이유로 증권사들은 호평 일색이었고, 이를 믿은 투자자들 돈은 아직도 기약 없이 묶여 있다.

    2019년 코오롱티슈진, 2020년 신라젠, 2021년 코오롱생명과학 등 해마다 발생하는 거래정지 사태로 증시는 몸살을 앓는다. 그렇다면 이런 사태를 미리 알아챌 방법은 없을까. 데이터는 한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거래정지를 앞둔 종목 상당수가 공매도 비중이 급증하거나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인 만큼, 누군가는 이미 해당 기업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던 셈이다.



    공매도는 알고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11월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증했다. 그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평균 3% 수준에 머물렀는데 11월 들어 30%를 넘겼다. 전체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공매도였던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공매도 비중은 전체 상장사 가운데 1위였고, 결국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뉴지랩파마도 2023년 1월 공매도 과열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콘텐트리중앙은? 거래정지 전인 5월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거래정지 타이밍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 거래일인 6월 12일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전일 대비 12.5% 급등했다. 당일 오전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체코를 2 대 1로 꺾은 게 영향을 미쳤다. 같은 그룹사인 JTBC가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이틀 뒤 장이 열리지 않는 일요일에 이사회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의결했다. 6월 15일 오전 7시 48분 콘텐트리중앙 거래정지가 공시됐고, 투자자들은 거래 재개 전까지 속만 태웠다.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거래정지를 앞둔 기업에 대해 매수 리포트를 냈다고 해서 증권사가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 기상청이 빗맞은 일기예보를 이유로 처벌받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장 데이터는 때로 애널리스트의 전망보다 먼저 위험 신호를 보낸다. 매수 리포트가 아무리 쏟아져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꾸준히 지정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기 자산을 지키는 마지막 판단은 결국 투자자 스스로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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