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이 시작된 6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한 청년 직장인이 상담을 받고 있다. 동아DB
높은 수익률에 저축하는 습관까지
다만 숫자를 볼 때는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청년미래적금의 ‘연 13~19% 효과’는 은행이 순수하게 주는 금리가 아니다. 기본 금리 5%에 은행별 우대금리, 정부 기여금,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합쳐진 결과다. 백화점 세일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기본 할인에 추가 쿠폰, 카드 청구할인까지 모두 적용해야 최종가가 결정된다. 청년미래적금도 최고 혜택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가입 대상은 만 19~34세 청년이다. 병역 이행 기간은 최대 6년까지 나이 계산에서 제외된다. 소득에 따라 일반형, 우대형, 비과세형으로 갈린다. 일반형은 총급여 6000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4800만 원 이하 소득자가 대상으로 매달 납입금의 6%를 정부 기여금으로 받는다. 우대형은 총급여 3600만 원 이하 중소기업 재직자 또는 연매출 1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가 대상으로 매달 납입금의 12%를 정부 기여금으로 받는다. 마지막 비과세형은 총급여 6000만 원 초과~7500만 원 이하가 대상으로 정부 기여금은 없지만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 선택도 중요하다. 금융위원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기본 금리는 5%로 같지만 우대금리 한도는 은행마다 다르다. 일부 은행은 최대 3%p 우대금리를 붙여 최고 연 8%를 제시한다. 단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급여이체, 카드 이용 실적, 재무상담, 주택청약 보유, 중소기업 재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물론 청년미래적금이 모든 청년에게 최선의 상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정부 기여금이 없는 비과세형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같은 투자 계좌와 비교할 여지가 있다. 3년 동안 투자수익률이 높게 나오면 결과가 역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에는 손실이 따를 가능성이 있는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원금 보장에 정책 혜택이 붙는다. 단기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우대형과 일반형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

청년미래적금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행동재무학자 리처드 세일러는 사람들이 돈을 목적별로 나눠 생각하는 경향을 ‘심리적 회계’라고 설명한다. 같은 50만 원이라도 생활비 통장에 담겨 있으면 쉽게 쓰이고, 만기 목표가 있는 적금에 들어가면 버티는 힘이 생긴다. 청년미래적금의 장점도 여기 있다. 단순히 높은 수익률뿐 아니라, 3년 동안 청년이 매달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게 만들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유익한 도움은 투자를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첫 목돈을 만들 구조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갈아타기를 할 때 순서를 조심해야 한다. 먼저 청년미래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 계좌를 개설한 다음 기존 청년도약계좌를 특별중도해지 해야 한다. 기존 계좌를 먼저 해지하면 갈아타기 혜택을 놓칠 수 있다. 군 복무 중인 청년도 가입 대상이다. 금융위원회와 국방부는 훈련소 안에서도 가입 신청과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장병내일준비적금과 함께 활용하면 약 4000만 원 안팎의 목돈 마련도 가능하다.
부모는 가입 전 자녀와 3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월 50만 원 납입을 36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둘째, 본인이 가입할 수 있는 유형이 우대형인지, 일반형인지, 비과세형인지 확인했는가. 셋째, 3년 뒤 만기금을 소비할지, ISA·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장기 절세계좌로 이어갈지 계획을 세웠는가 등이다. 청년미래적금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3년 뒤 생긴 2000만 원 안팎 목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자녀의 자산 형성 속도와 부자 되는 습관이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