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왼쪽)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각사 제공
당장 반도체 사업장을 품은 지자체들은 세수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업은 사업장을 둔 지자체에 법인지방소득세와 주민세, 재산세 등을 납부한다. 이 중 법인지방소득세는 국가에 납부하는 법인세 과세표준의 10%를 사업장 소재지 지자체가 걷는 세금으로, 매년 기업 실적에 따라 진폭이 크다. 지금처럼 반도체 기업이 호실적을 거둘 경우 지자체가 거둬들이는 법인지방소득세도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다.
“내년 두 기업 법인세만 125조 원 납부 전망”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본사와 주요 공장이 있는 경기 이천시의 지방세 수입은 지난해 6182억 원에서 올해 8081억 원으로 급증했고, 이 중 5130억 원이 법인지방소득세였다. 이는 상당 부분이 지난해 47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SK하이닉스의 세금 납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천시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에 따르면 이천시 측이 추산한 올해 SK하이닉스발 세입은 4730억 원이다. 이마저도 3월 말 기준 추산치로, 실제 SK하이닉스가 이천시에 낸 세금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이천시의 올해 살림 1조7059억 원의 27.7%를 SK하이닉스가 책임진 셈이다. SK하이닉스가 또 다른 공장을 운영 중인 충북 청주시에 올해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는 3746억 원이다. 기존 최다 납부액이던 2019년 1818억 원을 2배 이상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다.삼성전자를 품은 지자체들도 올해 법인지방소득세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본사 소재지인 경기 수원시와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용인, 화성, 평택시는 올해 각각 적게는 600억 원에서 많게는 1000억 원 넘는 법인지방소득세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내년에 국가에 내는 국세인 법인세만 약 12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왔다. KB증권은 4월 7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300조 원, SK하이닉스가 200조 원을 기록할 경우 내년 두 기업이 낼 법인세는 각각 74조9000억 원, 49조9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도체 양사의 내년 법인세 전망치만 해도 지난해 전체 법인세 84조600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349조8882억 원)와 SK하이닉스(255조1055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 증권업계 추정치 평균)를 감안하면 법인세 세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내년 초 최대 7억 원 넘는 성과급(세전 기준)을 받게 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 직원들도 웃음꽃이 피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7억140만 원, SK하이닉스 직원은 7억5031만 원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평균 연봉(지난해 삼성전자 약 1억5800만 원, SK하이닉스 1억8500만 원)을 감안하면 두 기업 직원은 인당 많게는 세전 9억 원에 이르는 연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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